소설
9.
갈증이 차츰 나아가는 줄 알았는데 하루는 갈증이 갑자기 심했다. 단지 갈증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몸이 갈라지고 살갗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눈이 튀어나올 것 같고 손가락 마디가 전부 잘려나갈 것만 같았다. 이런 고통 속에서도 갈증은 단연 거셌다.
고통에 몸을 떨고 있는데 그녀가 와서 나의 몸을 꽉 안았다. 그리고 그녀는 나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나는 잠이 들었고 평소에 꾸지 않던 꿈을 꾸었다. 한 동네의 사람들이 전부 죽는 꿈이었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 몸이 뒤틀리고 두통을 호소하고 구토를 일삼다가 얼굴의 어딘가가 공처럼 부풀어 올라 고통스럽게 죽었다. 동네에는 전갈 수 천 마리가 기어 나와서 마을 사람들을 전부 독으로 공격을 했다.
마을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쓸어버리는 전갈의 모습은 끔찍했다. 그러나 마을에 나타난 전갈들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 주는 것이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마을에 있는 우물물을 식수로 사용했다.
우물 속에는 1급 바이러스가 기생하고 있었고 그것들은 숙주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아주 강해서 같은 공간에서 같이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전염이 되고 혈관을 터트려 전부 죽음으로 이끌었다.
난데없이 나타난 전갈 떼가 과연 ‘악’인가 하는 것이다. 전갈은 독을 가지고 마을 사람들을 전부 죽였다. 거기에 어린이도 노인도 가차 없었다.
눈을 뜨니 다음 날 저녁이었다. 시간은 어이없이 빨리 갔지만 더 이상 시간에 구애받지 않았다. 그녀가 옆에서 잠들어 있었다. 나에게 엎드려 잠들었다.
그녀가 나의 알 수 없는 고통을 멈춰주었고 갈증을 해소시켜주었다. 그녀는 상의만 벗고 있었다. 오늘 밤도 그녀와 함께 나가는 걸 포기해야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