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0.
갈증은 식욕을 없애주었다.
음식에 대한 강한 욕구를 갈증은 사라지게 했다. 음식은 인간의 계급을 나타내는 가장 직설적인 형태다.
계급이 낮을수록 음식에 대한 당한 탐욕을 가지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먹는 음식의 질도 차이가 나도 음식에 대한 갈구 역시 차이가 난다.
먹기 위해 사는 사람과 살기 위해 먹는 사람으로 나뉜다.
계급이 낮은 사람은 음식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상위계급은 음식을 갈구하는 법이 없다.
음식을 두고 다투거나 먹고 있는 음식을 빼앗거나 하는 법이 없는 사람들이 상위계급이다. 하위계급으로 내려 갈수록 음식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대.
하루 일을 하지 못하면 하루 굶게 되고, 이틀 일을 하지 못하면 사흘을 굶게 된다.
그리고 굶는 것이 습관이 되면 강한 분노가 생겨난다.
결국 누군가의 음식을 갈취하거나 구걸하게 된다.
인간은 음식을 먹지 못하면 죽는다. 인간만 그렇지 않다.
생명이 붙어있는 모든 것들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래서 음식 앞에서 구차해진다. 지독한 갈증은 이 음식에 대한 욕심을 없애버렸다.
오직 갈증뿐.
나는 오늘 밤도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