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12

소설

by 교관


12.


죽음이란 여러 원인이 있다.


죽음이란 그런 것이다. 죽음을 당하고 나면, 죽음을 맞이하고 나면 어떻게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정황을 알 수 있다. 여러 명이 죽었다면 죽음에 직면한 원인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11명의 죽음은 다른 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는데 죽음의 형태가 비슷했다. 그들 모두는 심정지로 1차 죽음을 맞이했다. 그들은 무엇을 보고 극심한 놀라움에 심장이 1차로 멎었다. 그리고 골든타임을 놓쳐서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놀라움은 대단했다. 죽은 후에도 죽기 전에 수축된 근육이 계속 수축이 되어 신체가 일그러졌다. 그들은 모두 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 있었다.




신이시여, 당신이라는 존재는 정말 존재하는 겁니까.


정말 거기에 있다면 미치도록 끓어 오로는 이 갈증은 당신의 장난입니까. 신이시여, 당신은 정말 저 하늘 끝에 계신 겁니까. 도대체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 겁니까.


하지만 저의 이 갈증은 또 다른 축복입니다. 어두운 밤을 환하게 볼 수 있는 눈을 주시고, 밤새도록 걸어도 힘들지 않은 체력을 주시고, 그녀를 몇 시간씩 탐닉할 수 있는 욕망도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탐욕, 이전에는 늘 들었던 물욕이 사라졌습니다. 지독한 갈증만 괜찮아지면 저는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신이시여,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경배합니다. 당신을 믿고, 당신에게 기댑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은 어떤 이들은 게시를 받은 겁니까. 당신은 어째서 몇 명에게만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겁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사모하는데 왜 당신은 선택에 있어서 옹졸해지는 겁니까. 당신은 당신의 존재가 부담이 되는 겁니까. 당신에게 충고해 줄 만한 가족이 없어서 늘 화가 난 상태입니까.


이렇게 당신에게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합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당신은 있기나 한 겁니까.


아니면 그저 허울뿐인 무형태의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산물입니까. 신이시여, 당신은 당신의 욕심을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 겁니까.


신이시여 당신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저에게도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저는 당신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나타난다면 당신에게 대항할 겁니다.


이 끓어오르는 갈증은 당신과도 맞설 수 있게 합니다. 분명 그럴 겁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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