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4.
각성.
갈증에 대한 욕망은 크고 견딜 수 없다.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견딜 수 없지만 제어가 가능했다.
각성.
그래, 각성에 대해서 이번에는 이야기해보자. 참다 참다 갈증이 증폭하면 각성을 하게 된다. 갈증은 나를 일깨운다.
그게 고통스러울 때가 있고, 무의 상태가 될 때가 있다. 무의 상태가 되면 나의 정신에서 내가 분리되어 떨어져 나간다. 그리고 내가 어떤 모습이 되는지 모른다.
고통스럽지만 나의 모습이 남아 있을 때가 그래도 낫다. 그러나 각성의 방법을 임의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리하여 밤이 오는 것이 좋은 동시에 두렵다.
밤이 되면 각성을 하거나, 각성을 하게 되면 고통으로 보내거나 무의 상태가 된다.
고통을 겪으면서 나의 모습을 잃지 않는 각성이 옳은 것인지 무의 상태가 되어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은 채 무의 상태가 끝나면 고통도 느끼지 못하고 편하게 잠들어 있는 게 나은 것인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무의 상태가 되었다가 깨어나면 피 냄새가 진통을 했다. 피 냄새는 강한 욕구를 나타내는 동시에 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언제인가 각성을 했을 때 무의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내 몸에서 나는, 나의 몸속에서 나는 약물의 냄새를 맡았다.
구토를 했고 구토물을 통해 몸속의 약물이 다 빠져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약물은 살아있는 세포를 변형시키고 느리거나 조금씩 죽여 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 후로 무의 상태가 되는 건 극도로 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제어가 필요했다.
나는 그녀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했고 그녀가 나의 제어에 도움을 주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