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 A

단편소설

by 교관
ddddddffffffffffffffff.jpg

키드 에이



우리는 나란히 앉아 라디오헤드를 들었다. 노래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라고 너는 말했다. 그런 것 같아, 달의 냄새가 나는 것처럼. 나는 답한다. 실은 달에게는 냄새가 없지 않을까요? 냄새가 소거된 달. 라며 조용히 너는 말했다.

아니야, 달에게는 달이 지니는 냄새가 있어. 모든 것은 냄새를 지니고 있거나 냄새가 도사리고 있어, 우리가 너무 많은 냄새를 맡고 있어서 단지 못 맡을 뿐이야.

엑시트 뮤직이 흐른다. 블랙스타가 끝이 나고 라디오헤드는 로터스 플라워를 부른다. 우리는 좀 더 몸을 붙이고 라디오헤드를 듣는다. 우리는 손을 꼭 잡고 있다.

너에게서 달라나 맛을 느꼈어. 달나라 맛을 아직 확실하게 맛보지는 않았지만 빨간 악마보다 맛있고 아루굴라의 쌉싸름한 맛을 이겨내는 맛도 있었어. 그리고 너의 뒷모습에 묻어있는 어떤 쓸쓸함의 맛도 지니고 있을지도 몰라. 달나라 맛은 너무 달콤하지만은 않을 거야.라고 나는 말했다.

너는 미소를 한 번 짓고는 나를 쳐다봤다. 라디오헤드는 키드 에이로 접어들어 내셔널 엔썸을 부른다. 우리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라디오헤드를 듣는다. 이디오 테크를 부른다.

라디오헤드가 달라졌어요. 넌 말했다.

이제부터 모닝 벨에 이르기까지 노래를 들으며 가는 거야. 달의 냄새를 맡고 달나라 맛을 보는 거야. 저기 멀리 보이는 저 점 같은 거 보이지? 나는 하늘의 한 지점을 가리켰다. 너는 반달눈을 하고 손으로 차양 막을 만들어 내가 가리키는 곳을 본다. 움직이는 어떤 점 같은 것이 보인다.

조금씩 이쪽으로 오는 것 같아요.라고 너는 말했다.
키드 에이야. 나는 말했다.

점 같았던 키드 에이는 점차 그 형태가 드러났다. 앞뒤의 구분이 없고 형이상학적인 얼굴과 무채색의 키드 에이는 우리 앞으로 서서히 날아오더니 조용히 멈췄다.

안녕하세요.라고 네가 먼저 인사를 한다. 키드 에이에게서 어떤 위압감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네가 먼저 인사를 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키드 에이는 사람들 앞에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보다 다무라 녀석에게 먼저 나타났었다. 오래전에.
다무라 카프카 녀석 역시 엄마의 희미한 냄새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다. 키드 에이는 달의 뒤편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달에 가면 무엇이 있어요?라고 넌 키드 에이에게 묻는다. 키드 에이는 잠시 생각하는 듯 고개가 살짝 기운다. 적어도 차별은 없지.라고 키드 에이는 말한다. 아니,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넌 낫 베드,라고 했다.

우리는 듣고 있던 라디오헤드를 끄고 키드 에이와 접합한다. 그리고 달을 향해 간다. 달의 냄새를 맡으러, 달의 뒤편으로, 차별이 없는 곳으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