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
그 녀석은 남의 험담을 늘어놓기를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학교에 그런 녀석은 한두 명은 꼭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악독하다면 악독한 놈이었죠. 항상 옆에는 자신의 말을 들어줄 부하 같은 친구를 데리고 다니는 그런 녀석이죠. 부모는 잘 나가는 잡화상을 합니다. 늘 바빠서 녀석에게는 많은 돈을 주며 친구들과 맛있는 거 사 먹고 놀아라, 같은 주의였죠. 녀석이 그렇게 된 데는 어쩌면 외로워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 녀석은 외동에 질투가 많았습니다.
성적은 상위권이었습니다. 1등은 아니지만 2, 3등은 줄곧 하는 녀석입니다. 1등을 할 수도 있는데 일부러 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1등을 하고 나면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죠. 게다가 그 녀석은 학교에서는 그렇게 공부를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는 이상한 녀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성적은 높게 잘 나왔습니다. 만약 1등을 하다가 누군가에게 그 자리를 빼앗기면 아마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화를 낼 때에는 굉장합니다. 그러나 자주 그러지는 않습니다.
2, 3등을 유지하다가 자신보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에게 등수를 빼앗기면 몹시 짜증을 냈습니다. 그러나 대놓고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1등을 빼앗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주위의 부하 같은 친구들을 시켜 등수를 빼앗긴 친구의 소문을 퍼트립니다. 교묘하고 그럴싸하게 말입니다. 마치 부정행위를 하여 성적이 오른 것처럼 말입니다. 그 소문이 퍼지고 그 친구의 오른 등수가 소문이 소문이라고 판결이 날 때까지 그 친구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은 혹시 네가 부정행위로? 같은 시선을 보냅니다. 아니라고 해도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기에 그 친구가 하는 말은 그저 겉도는 말이 될 뿐입니다. 그러니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런 식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들을 하나씩 밟고 반에서 제왕의 자리에 오른 겁니다. 선생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담임 선생님 한 명이 그 녀석의 안 좋은 면 때문에 바로 잡으려 했다가 그 녀석이 쳐 놓은 그물망에 걸려 결국 전근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아주 교묘했습니다. 교실에 담임과 그 녀석 둘이 남아 있었고 담임이 그 녀석을 타이르고 있는데 일부러 넘어졌습니다. 의자에서 그냥 앞으로 넘어지는 겁니다. 전조도 없고 그냥 그렇게 넘어지는 거예요. 그때 담임이 바닥에 넘어지지 않게 반사적으로 그 녀석을 부축하는데, 그 모습을 창밖에서 꼬붕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후에 그 녀석은 담임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교장에게 사진과 함께 말해버린 겁니다.
그 사건으로 학교는 떠들썩하게 되었고 담임은 담임에서 나와 대기 상태로 시간이 흘렀습니다. 결론은 전근이 확정되었을 때 그 사건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담임은 이 학교를 그저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 없듯이 지내고 싶었던 겁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