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2.
그렇게 유아독존으로 지내던 그 녀석이 전학 온 같은 반의 한 아이를 건드렸습니다. 전학 온 애는 말수가 없는 아이였습니다. 그 녀석은 자신에게 충성을 다 하면 학년이 바뀌기 전까지 반에서 편안하게 지내세 해주겠다고 했지만 그 애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무시했습니다.
무시를 당하는 것에 몹시 분노한 그 녀석은 참지 못했습니다. 그 녀석은 그 애를 하굣길에 소각장으로 불러냈습니다. 그리고 부하 아이들과 함께 그 애를 폭행했습니다. 그때까지도 그 애는 얼굴에 냉소를 흘리며 눈을 똑바로 뜨고 그 녀석의 눈을 피하지 않고 바라보았습니다.
그 모습이 그 녀석은 눈이 돌아버렸습니다. 주먹을 그 애의 얼굴에 마구 휘둘렀습니다. 하지만 그 애는 그 녀석의 눈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 녀석은 때리면서도 섬뜩함을 느꼈어요.
그 애는 심장이 좋지 않았는데 그 일이 있은 후 병원에 입원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 녀석에게 불이익이 가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잘 설명은 어렵지만 그 녀석에게 가야 할 마땅한 처벌을 그 애가 막아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애는 병원에서 심장병에 대한 치료를 받은 다음 경찰에게도 그 녀석 때문이라고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차분하고 절도 있게 학교생활에 적응하려고 한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렇게 들었습니다.
그 녀석은 더 의기양양해서 학교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습니다. 그 녀석의 힘이 막강하니까 모든 아이들이 그 녀석의 발밑에 있었습니다. 그 녀석의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녀석이 그렇게 무너지리라, 아니 그렇게 이상하게 변하리라 생각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녀석은 더 이상 상대하기 힘들고 대하기 무서운 녀석이었습니다. 마치 괴물 같았죠. 얼굴은 그렇지 않은데 그 녀석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는 아이들은 어김없이 무슨 일을 당했습니다. 서서히 말이죠. 그리고 결론은 그게 아니라고 났지만 그 과정 동안 말라가는 겁니다. 그래서 그 녀석과 떨어져 생활하고 싶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죠. 여름으로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방학이 있습니다. 여름 방학에는 물론 보충수업을 하러 학교에 나와야 하지만 어쨌거나 방학식을 하고 일주일 정도는 진짜 방학인 것입니다. 그동안 그 녀석과는 마주할 일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방학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름에는 극장가에 공포영화가 올라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