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나라에서 6

소설

by 교관


6.


"그래 좋아. 그렇게 하겠네. 내가 그럼 가서 도라지를 하나 데려옴세."

무는 성급하게 일어나는 당근을 제제했다.

"이보게 당근, 나는 깜빡했네. 그리고 도라지를 먹을 것이었잖나. 중요한 건 그것이야. 코털이 나지 않아야 하잖나. 잠이 오지 않는 건 노력하면 되네. 이봐, 자네 입에서 도라지가 다 넘어간 듯 하네만. 어떤가. 이제 3시간 안에 잠이 들어야 하네. 자네 집으로 데려다줄까?"

당근은 집에서 이 시간에 잠들지 못한다.

특히나 오늘은 손님들이 와서 좁은 집안이 득실거린다.

무는 왜 저렇게 평온한 얼굴을 하고 의자에 앉아있는 것일까.

마치 모든 것을 다 안다는 조조의 얼굴을 하고 담배를 입에 물고 의자에 앉아있었다.

"나는 어둡지 않으면 잠이 들 수가 없다네. 어디 아주 컴컴한 곳이 없나?"

무는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드는 순간 얼굴에 미묘한 조소가 섞였다가 사라졌다.

"이거 큰일이구만. 지금 모든 곳에는 냉장고 나라의 빛이 반짝거리고 있다네. 아 어디가 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을까"

무는 연극하는 듯 생각하는 모습을 지었다.

무릎을 탁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 내 차 트렁크에 누우면 정말 컴컴하다네. 그곳에서 6시간 푹 자다가 나오면 자네의 고민은 싹 사라질 거네. 어떤가?"

무는 당근 쪽으로 다가오면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시간이 10분이 지났다는 걸 상기시켜 줬다.

당근은 차 트렁크에 들어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 그렇게 하지"

당근은 무를 따라서 프래쉬 맥주 바의 뒤편 주차장에 가서 무의 큰 차의 트렁크 곁으로 갔다.

무가 트렁크를 여니, 트렁크 안은 생각 외로 넓고 깨끗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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