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바타키
바운디 – 깜빡임
요즘 내내 듣고 있는 바운디의 곡이다. 올해 초에는 아이묭의 노래에 빠져 있었고, 여름께 에는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의 노래에, 하반기에는 바운디의 노래에 빠져들어간다.
바운디는 일본의 에드시런이라고 불리며 3년 만에 정상을 찍어버린 괴물 같은 놈이다. 바운디의 이 노래 ‘마바타키’는 처음 듣자마자 좋다.
근데 이 노래 뮤직비디오와 가사를 보면 단지, 단순하게 그냥 노래가 좋다, 라기보다 일본 사회를 관통한다. 뮤비의 주인공으로는 스다 마사키가 나온다.
손으로 만든 것 같은 총에 총알을 한 발 장전하고 불안한 듯 걸어가다 뒤를 돌아 누군가에게 총을 겨눈다. 총을 겨눈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듯 어딘가를 향해 걸어간다.
가사를 들어보면 – 가사는 은유적이지만 그들은 마치 신흥종교에 빠져서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주인공 스다 마사키는 신흥 종교에게 자신의 가족을 빼앗기고 말았다.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적을 지금, 그곳에 대주는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있었어,라는 가사에 따라 종교에 빠져든 사람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곳으로 가고 있다.
스다 마사키는 가족도 잃고 돈도 모든 것을 잃고 총구를 보이지 않는 그 누군가에게 겨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학생에게 손을 내밀면서 끝난다. 뮤비는 단편영화 같다.
노래를 듣고 조금 파보니 조쉬라는 제이 팝을 다루는 블로그에서 좋은 정보를 올려놨다.
얼마 전 아베를 암살한 사건의 피의자는 어머니가 사이비 종교인 통일교에 모든 재산을 헌납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태로 고통을 받으며 지냈다. 어머니가 그의 재산까지 몽땅 전부 사이비 종교에게 헌납하면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며 지냈지만 가족이 통일교에 귀의한 이상 헛수고였다.
그는 사이비 종교의 폐단을 일본 사회에 알리기 위해 수제총으로 아베를 겨냥해서 총구를 당겼다. 실제 사건 후 일본 자민당에는 통일교 관련 인사들의 이름이 뉴스에 나왔고, 아베 암살범이 아베를 노린 이유는 현 교주를 만나기도, 접근하는 것도 힘들어서 아베를 죽이는 편이 사회적 반향이 크게 때문이라고 했다.
혹시 우리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하면 서로 미워하는 것은 그만둘까 서로 사랑하게 될까. 마지막 가사는 이렇게 끝난다. 바운디는 이 뮤직비디오까지 연출했다. 이 노래를 팬들에게 전하는 선물 같은 싱글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해석하는 것과 바운디가 하고자 하는 말이 다를 지도 모른다. 바운디의 다른 노래들도 무척 좋다. 스다 마사키의 아내인 고마츠 나나도 다른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나온다.
mabataki / Vaundy https://youtu.be/6h6AQbdTkaE?si=acSs4T82FAY6mkC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