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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Jun 01. 2024

56. 전투태세 -7

소설


7.


 세월이 흐른다는 건 인간에게도, 인간에게도 조금은 씁쓸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라의 평화로움은 이제 영웅보다는 국민각자의 몫으로 남기고 그는 미국으로 떠난 것이다. 미국의 슈퍼영웅들의 초청으로 전자인간 337은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남은 여생은 자신의 평생의 꿈인 하드 록을 연주하며 여생을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나라에 문제가 생겨버렸다.


 그 사실을 알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미국의 슈퍼영웅들도 이젠 노화가 찾아왔다. 예전처럼 200미터 이상 하늘을 날 수 없었다. 초능력도 예전만큼 심도 있게 사용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단결력과 결속력을 더욱더 단단해져 갔다. 첨단무기들 앞에 슈퍼영웅들은 그 입지가 점점 줄어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웅을 처음에는 좋아했지만 한 번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그들을 비난했다. 카엘은 오래전에 지구로 날아든 조드장군과 격투 중 빌딩과 도로를 무참히 파괴한 비용을 아직까지 자신의 연금에서 갚아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를 치지 않더라도 슈퍼영웅이 만취를 하거나, 하늘을 날다가 조금 잘못 내려앉아서 화단에 표시가 나면 그들에게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었다. 슈퍼영웅들은 정의라는 이름으로 반하는 무리들과 맞섰지만 결과는 늘 사람들에게 냉대를 받았다.


 정의라는 이름으로 인간들이 쌓아놓은 것을 망가트린다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고 선과 악의 구분이 명확하지도 않았다. 기존의 틀을 구부러트리려고 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이 악당들이라 정부에 반하는 사람들, 그 무리들이 악당의 편을 들고일어났다. 어쩐지 악당들은 없는 사람 편에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는 분위기가 강했다. 슈퍼영웅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슈퍼맨도 나이가 들었다. 25G를 넘어서면 숨이 차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들의(미국의 나이 들어 버린 슈퍼영웅) 초능력을 전자인간 337에게 나누어 줄 방법이 없었고, 그 능력을 받는다 해도 능력이 미약하여 괴수와 대결은 어림없었다. 그런 전자인간 337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어왔다. 337의 고민을 슈퍼영웅들이 토니스타크에게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토니스타크는 덤벙거리기는 했지만 그 요청을 수락하고 전자인간 337에 맞는 아이언 슈트를 제작해 주었다. 전자인간 337의 가슴에는 에메랄드빛 숫자 7이 환하게 빛났다. 7이라는 숫자는 핵아크로의 융합을 일으켜 전자인간 337의 초능력을 끌어올려 주었다. 전자인간 337은 지상바닥에서 지구의 대기권까지 날아가는데 7초가 걸리지 않았다. 토니스타크는 자신의 엄지를 전자인간 337에게 보이며 우리는 하나!라고 했다.


 “우리의 힘을 보여 주시오”라고 토니스타크는 말했고 전자인간 337은 고개를 힘 있게 끄덕였다.



 ***

 여수 앞바다는 해일이 이는 듯 한 높이의 파도가 해안을 덮치고, 괴수가 부두를 전부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있었다. 파도가 일대의 건물들을 전부 휩쓸어 버리는 가운데 갈락파토스는 더욱 거대해졌고 많은 괴수가 되어서 사람들을 위협했다. 시간이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대한민국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갈락파토스는 촉수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아가리에서 녹색액체를 뿜어 댔다. 악취와 함께 더러운 녹색액체를 맞은 사람들은 인간의 모습에서 괴수의 모습으로 점점 변해가기 시작했다. 끔찍한 현장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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