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오들오들 떨다가 집으로 왔는데 먹을 게 컵누들 하나 밖에 없었다. 할 수 없이 그거라도 먹어야 했다.
그 안에는 예쁜 건더기들이 있다. 그 모습이 꼭 연못 위의 연꽃처럼 보이는 거였다. 그 위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건조하고 바짝 마른 꽃잎이 뜨거운 물에 닿으니 거짓말처럼 활짝 핀 보송보송한 꽃잎이 되었다.
국물을 마시고 꽃잎과 함께 면을 먹으니 몸이 따뜻해지면서 위로가 되었다. 이 계절에도 아파해도 좋다. 위로는 주위 하찮은 것에 있으니까.
그러니 사라지지는 말아줘.
No More Love Song https://youtu.be/E_AYt3K-kWw?si=MlVlOms9leWuru3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