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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Dec 27. 2024

다이하드 2

겨울 영화


다이하드 1만큼 화끈하고 크리스마스를 날려 버릴 만한 영화다. 2편의 시작은 존이 아내 홀리에게 전화를 하며, 어디서 전화를 받는 거야? 비행기 안에서 전화를 받는 홀리는 지금은 90년대야,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 전화기, 팩시밀리 등 모든 것이 있다며 영화는 시작한다.


사실 88년에 나온 1편에서 이미 터치 화면이 나왔다. 존이 나카토미 빌딩에 들어갔을 때 초반 안내경비가 화면에 터치하게 한다. 2편의 시작은 존이 홀리와 다정한 전화통화로 시작하지만 1편에서 존은 홀리가 나카토미 회사에 취업할 때 결혼 사실을 숨긴 것 때문에 빡쳐 있었고 둘이 싸우다가 거의 찢어질 위기까지 갔는데 빌딩에서 그 사달이 난 것이다. 그리하여 마지막에 부부는 돈독한 사이가 된다.


1편에서 전화받던 꼬꼬마 루시는 나중에 커서 아버지처럼 간댕이가 부어서 히트만에게 총질을 하고 할리 퀸의 친구가 되고, 일본에서 살인 청부업자를 하다 죽어서 아소카에서 녹색 외계 전,,,,


2편은 1편의 영광을 잊지 못하고 기자도 존을 나카토미 빌딩의 영웅이라 하고, 빌런도 오우 이게 누구인가 나카토미 빌딩에서 인질을 구출한 존 맥클레인 아닌가. 같은 대사를 한다.


2편에서 존은 1편만큼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다. 1편에서는 빌딩 안에서 총질을 하며 활동했지만 2편에서는 활주로를 뛰어다니며 온몸을 던진다. 아무튼 90년대 몸이 부서져라 영화를 찍은 덕분에 현재까지 이름을 알리는 배우가 됐지만 그 때문에 어쩌면 진짜 몸과 정신이 망가진 것이 아닐까 싶다.


2편에서 빌런은 비행장의 불빛을 전부 없애서 하강하는 항공기가 앞이 보이지 않아서 그대로 꼬라박아 박살 나며 승객들이 전부 죽고 만다. 이제 빡칠대로 빡친 존 맥클레인은 테러리스트들에게 본격적인 존의 맛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다음 비행기에 홀리가 타고 있기 때문이다.


1편에서도 그렇고 2편에서도 기레기들의 언론이 문제다. 특종만 된다면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2편은 1편을 뛰어넘으려고 안간힘을 쓴 게 보인다. 2편도 대작이다. 1편의 거대 빌딩이 폭발하는 장면은 2편의 여객기가 폭발하는 것으로 대치된다.


1편에서 환풍기의 그 아슬아슬함이 2편에서는 빌런이 탄 수송선이 착륙할 때 존이 하수구 밑에서 철근을 밀어 올리며 기어 나올 때 너무 무거워 아슬아슬하게 대체된다. 기어 나온 존이 풀려난 최고 빌린 페란자의 면상을 주먹으로 갈릴 때 와우 통쾌하다.


빌런들이 비행기에 수류탄을 집어던져 터질 때 의자가 하늘로 솟구쳐 낙하선이 펴져 살아나는 좀비 존 맥클레인의 액션이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고드름 사용법을 멋지게 알려준 존 맥클레인. 사사건건 존을 막았던 로렌조가 존을 도와 결판을 내려는 모습도 굿이다.


마지막 비행기를 멋지게 폭파시킨 후에 호탕하게 웃는 존 맥클레인의 모습은 크리스마스에 딱이다. 과학적으로 날아가는 비행기에 라이터로 붙인 불이 그렇게 붙을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보는 우리까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누군가 이런 말을 남겼다. 존 맥클레인. 위 사람은 근육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순발력과 간당간당 매달리는 다이하드 정신으로 테러리스트를 제압한 공로, 열심히 뛰어다니는 근면성, 더러운 러닝셔츠도 아껴입는 검약정신을 기리어 표창을 수여합니다.라고.


1편의 캐릭터구조와 갈등구조를 그대로 옮겨왔지만 1편과는 다른 맛을 선보인 존 맥클레인의 90년대 크리스마스를 뿌시는 신나는 액션 무비 ‘다이 하드 2’였다.


https://youtu.be/CvHp7xJZ4_U?si=0EpjA9-3bqV_WmzV

Rotten Tomatoes C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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