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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May 03. 2020

아이들

사진 에세이




아이들은 불안이라는 본질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작고 여리고 말도 통하지 않지만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그 작은 세계가 너무나 크고 대단하여 가슴이 막히는 묘한 경험도 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이라도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사진으로 담는 것만큼 아이를 담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면 어쩔 수 없이 아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아이들과 눈높이만 맞으면 어른이라도 아이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상상력은 두꺼운 소설책 한 권 분량만큼 크고 넓다.


아이들의 사진을 담고 있으면 성인을 담을 때보다 입가가, 입술의 끝이 쓱 올라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된다. 짜증을 부리면 부리는 대로 졸면 조는 모습대로, 울고 있으면 그 모습 그대로 이야기가 된다.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손상받지 않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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