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언어

시 이고만 싶은 글귀

by 교관




우리가 나눈 대화에서 몸속으로 스며든 언어는 몇 개일까


우리 주위에서 맴돌다 그대로 사라져 버린 언어들 속에


우리가 과연 있었을까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대화 속에 우리의 언어는 없어지고


서로를 사랑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우리의 언어가


헤어지는 이유가 사랑하게 된 이유와 같은 언어라고


그렇게 부드러운 언어가 그토록 날카로운 언어가 되리라곤


차가운 겨울에도 이렇게 더운 여름에도 뜨거운 커피만 마시는 건


따뜻하고 다정했던 그대의 언어가 아직도 그대로 연기 나는


커피 잔속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의 언어가 나를 삐딱하게 바라보고


세상의 언어가 나를 이상하게 말해도


나는 오늘도 그대의 다정한 언어를 찾아서


여백의 공간을 나의 언어로 채워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월의 덴마크 적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