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보라가 열리기 전에 이것을 다 팔아야 하는데
이것을 팔아야 다음 날 오뎅국에 밥이라도 말아먹을 수 있는데
이것은 반나절이 지나도 팔려나가지 않고
봄은 이미 왔지만 응달의 추위는 겨울과 다를 바 없고
따뜻한 겨울은 말 없는 코미디언 같아서
춥고 추워야 나는 밥벌이가 되는 것인데
내 속은 타기만 한다
이 지겨움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오늘은 우리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출간작가
하루키 좋아하는 동네 삼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