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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겨움의 끝은

by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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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보라가 열리기 전에 이것을 다 팔아야 하는데

이것을 팔아야 다음 날 오뎅국에 밥이라도 말아먹을 수 있는데

이것은 반나절이 지나도 팔려나가지 않고

봄은 이미 왔지만 응달의 추위는 겨울과 다를 바 없고

따뜻한 겨울은 말 없는 코미디언 같아서

춥고 추워야 나는 밥벌이가 되는 것인데

내 속은 타기만 한다

이 지겨움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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