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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Jul 30. 2020

필름 사진의 변주, 제리 율스만

사진 이야기


사진가 ‘제리 율스만’은 34년 생이니까 나이도 많다. 제리 율스만은 사진 분야의 마그리트라고 불린다. 그만큼 초현실 사진을 만들어내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야기를 잔뜩 끌어낸다. 디지털이 아닌 오로지 필름으로만 이러한 사진 변주가 가능하다고 사진으로 말하는 사진가가 아닌가 생각된다.


비슷한 시기의 듀안 마이클도 사진에 변주를 주어 사람들이 눈으로 보지 못하는 모습을 초현실 사진으로 보여주는 사진작가다. 듀안 마이클의 사진에는 사람이 꼭 들어가서 마치 영화의 포스터나 영화의 테이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제리 율스만은 인간뿐 아니라 돌이나 나무, 강 같은 자연으로 초현실 주의를 표현해냈다.


간혹 초현실이 현실에 꼭 필요한가요? 같은 질문을 받는데, 짜증이(김영하 소설가는 글을 쓸 때 이 단어를 조심하라고 했는데, 짜증 난다 그 속에는 화난다, 열 받는다, 이상하다, 불안하다 등 많은 감정이 내포되어 있는데 한 번에 짜증 나는 걸로 퉁 쳐서 글을 쓰는 건 별로라고 했다) 나 있을 때는 샤넬이 현실에 꼭 필요하냐, 밥만 먹으면 되지 스파게티는 왜 적극적으로 먹는데? 같은 말을 하기도 하고, 평온할 때는 우리가 보는 영화, 우리가 들고 다니는 기기들(폰이나 아이패드나 웨어러블 와치나 심지어 옷)은 초현실적인 생각을 지닌 사람들이 현실로 꺼내와서 만들어 놓은 것들이기에 '필요하다, 필요 없다'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한다.


자동차를 예로 들어보면 자동차가 나오기 이전, 말을 타고 다니던 시대에 자동차라는 물건은 그저 초현실 속의 물품이었을 뿐이었다. 여기서 저 멀리까지 몇 분간에 갈 수 있다고 했을 때 모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욕을 했을 때가 있었다. 우리 머릿속 생각은 늘 비규정적이고 우주에 떠 다니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어벤져스 시리즈를 만들어내고 킹덤 시리즈의 좀비를 만들어내고 허구를 뒤집어서 현실을 직시하기도 한다.


제리 율스만의 사진기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는 것은 사진학을 공부하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재미도 없고 뭔 소린지 알 수도 없으니 그의 사진들을 죽 들여다보자. 그럼 대번에 아아 하게 된다. 






안동과 경복궁을 촬영하여 작업을 하기도 했다. 제리 율스만의 작품은 디지털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 따라 해 볼 만하다. 필름으로 했다면 시간과 장비가 필요 이상 들었을 사진들이지만 디지털로는 조금은 수월하게 작업이 용이하다. 


나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미믹을 시작으로 해서 판의 미로, 헬보이, 블레이드 2, 크림슨 피크, 셰이프 오브 워터 등 그의 많은 영화 속에는 기괴하고 괴랄한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그 캐릭터의 모습은 인간의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 길예르모의 세계관과 제리 율스만의 세계관은 어쩐지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다. 


디지털이기에 이런저런 작업과 편집이 가능하다. 



재미있는 사진의 세계다. 사진을 취미로 갖는다면 사진 속의 세계가 크고 넓고 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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