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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나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야

시 이고만 싶은 글귀

by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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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내지 못하고 춤을 추는 것들이 있어,

연약한 것들이 바람에 아파하며

칼날처럼 떨어지는 빛의 날을 맞아가며

춤을 추는 것들.

부드럽게 나를 드러내며 춤을 출 때마다

고통으로 물든 색채는 여러 번 바뀌지,

춤을 추며 아픔을 잊기도 하고

그렇게 결락을 흡수하기도 하고,

그래야 세상에 녹아들지,

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뿌리가 가장 통증이 심할 때거든,

연약한 것들은 춤을 춰라,

아파해라,

그렇게 소리를 죽이고 끝없이 춤을 추자,

우리 계절을 먹으며 모락모락 늙어가자



Poloet(폴에트) - 초상화 https://youtu.be/wiTw3Kzz1dM?si=AWR4t_PNJGMn41x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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