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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유월을 예찬해

시 이고만 싶은 글귀

by 교관


유월이 허락한 하늘은 붉디붉어

핏빛 불꽃의 아찔함을 보여준다

유월이 되면 그 강인한 칠월의 태양을

견디기 위해 나뭇잎들은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변모하고

봄날의 몸을 감싸주던 기분 좋은 이불도

한정성을 뛰어넘고서 한 꺼풀 벗겨낸다

투르게네프가 와서 유월은 잔인한 달이야

이렇게 아름다운 날에 난 이 아름다움의

끝에도 미치지 못해. 라며 환멸을 부르짖는다 해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유월은 그야말로 지옥이군.라고 해도,

서머셋 몸이, 아니야 유월은 현실이라구.라고 한들,

유월의 밤이 되면 그동안 거적때기처럼

쌓여있던 절망이 걷히고 만다

유월은 모든 것을 잊고

그대 생각에 빠져드는 달이다

그렇게 붉은 유월을 예찬한다.



너의 젊음이 지나갈 때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들을 보며 그림자처럼 커진 내 사랑을 여기 남겨 놓고 떠날게

겸(GYE0M) - 운명론 https://youtu.be/39o3pvhlrxA?si=OMQQ1uuZkIdVj78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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