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를 바로 담그면 곡기의 유혹이 심하다. 아마도 추억 때문일 것이다. 어릴 때 어머니가 김치를 담그고 바로 밥에 싸서 입 안에 넣어 주었던 그 추억이, 갈비탕을 먹고 남은 찌꺼기처럼 미미하게 남아 있다가 김치를 담그는 순간 소환된다.
비가 오는 날 김치가 좀 매워서 쓰으 후아 하면서 밥에 올려 김치를 먹었던 그 추억은 고스란히 기억이 되었다.
영화 속에서도 김치와 밥 만으로 아주 맛있게 먹는 장면이 있다. 영화 [똥개]에서 김치를 막 담그고 있는데 대득이와 엠제이케이가 쳐들어 온다. 자웅을 겨루려고 왔다, 아버지가 짜바리라 징역 안 갔다메, 순수청년봉사단체 같은 대화가 오고 가고 세 명은 땀을 뻘뻘 흘리며 김치에 밥을 야무지게 먹는다.
김치와 밥으로만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건 생각해 보면 꽤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김치와 밥 ㅋㅋ https://youtu.be/E25gzcJnLMk?si=9WPS5zjzUdr_hUKP
비가 지나갔다. 나오는데 고양이를 발견. 내린 비가 금새 마르고 고양이는 외계인을 피해 몸을 숨긴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