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수필

조깅 후 먹는 즐거움

입맛 도는 계절

by 교관

2018년 오늘의 기록을 보니 세 시간을 달렸다고 나와있다. 아무 생각 없이 달리다 보니 세 시간이나 달렸다고 한다.


쉬지 않고 세 시간을 달린 건 아니지만 요즘을 생각하면 예전에는 정말 생각 없이 달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생각이 많아서 그런 지 한 시간 반 정도를 쉬어 가며 달리다 보면 이제 그만하지?라고 내 속에서 딴지를 건다.


조깅을 끝내고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기쁨이 있었는데 요즘은 술도 마시지 않는다. 그녀도 술을 마시지 않기에 오히려 시원한 곳에 들어가서 뜨거운 커피를 마신다. 아마도 그것이 조화와 균형이 아닐까ㅋㅋ


들어와서 꾸덕꾸덕한 반건조 가자미를 죽죽 찢어 먹는 맛은 좋다. 이런 좋은 음식을 먹을 때에는 술이 필요하긴 하다. 막걸리에 얼음을 잔뜩 띄워 한잔해야겠다.



하늘은 마그리트

오늘도 조깅하기 좋은 폭염날

허벅지야 갈라져라



오늘도 폭염 속 조깅 후 당근을 한 그릇 먹어 버렸다. 이러다가 온몸이 당근색이 되는 게 아닐까. 애써 태양 밑에서 뒹굴뒹굴해서 커피 브라운에 가까워졌는데, 당근색이라니, 그러다 말이 와서 나를 먹으려 들지도 모른다.


나는 당근 사랑이라고 하니, 옆에서 나도 당근 거래 너무 사랑해,라고 한다. 내가 말하는 당근은 그 당근이 아니라 당근으로써 당근이라고. 당근 너무 웃겨, 한 번에 당근이라는 단어를 많이 말하잖아, 그러면 당근이 꼭 명사가 아니라 어떤 부사 같은 느낌이야.라고 말도 안 되는 말을 옆에서 한다.


당근은 정말 생으로 아작아작 먹어도 좋고 삶아서 먹어도 좋다. 군에서 당근 주스도 꽤 먹었다. 하지만 당근 주스는, 색은 당근색인데 당근 맛보다는 약간 비켜간 맛이 났다. 당근을 갈아서 마시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채소나 과일을 갈아서 마시는 건 썩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흡수가 빠르니까 과당도 너무 과하게 몸에 들어오는 것 같다. 채소나 과일은 그냥 껍질까지 먹을 수 있으면 잘 씻어서 아작아작 먹는 게 좋은 거 같다. 그렇게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당근을 먹으며 여름의 속삭임을 듣자 https://youtu.be/rQ67KkPMYso?si

홍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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