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수필

당근사랑

너무 좋은데

by 교관

오늘도 폭염 속 조깅 후 당근을 한 그릇 먹어 버렸다. 이러다가 온몸이 당근색이 되는 게 아닐까. 애써 태양 밑에서 뒹굴뒹굴해서 커피 브라운에 가까워졌는데, 당근색이라니, 그러다 말이 와서 나를 먹으려 들지도 모른다.


나는 당근 사랑이라고 하니, 옆에서 나도 당근 거래 너무 사랑해,라고 한다. 내가 말하는 당근은 그 당근이 아니라 당근으로써 당근이라고. 당근 너무 웃겨, 한 번에 당근이라는 단어를 많이 말하잖아, 그러면 당근이 꼭 명사가 아니라 어떤 부사 같은 느낌이야.라고 말도 안 되는 말을 옆에서 한다.


당근은 정말 생으로 아작아작 먹어도 좋고 삶아서 먹어도 좋다. 군에서 당근 주스도 꽤 먹었다. 하지만 당근 주스는, 색은 당근색인데 당근 맛보다는 약간 비켜간 맛이 났다. 당근을 갈아서 마시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채소나 과일을 갈아서 마시는 건 썩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흡수가 빠르니까 과당도 너무 과하게 몸에 들어오는 것 같다. 채소나 과일은 그냥 껍질까지 먹을 수 있으면 잘 씻어서 아작아작 먹는 게 좋은 거 같다. 그렇게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당근을 먹으며 여름의 속삭임을 듣자 https://youtu.be/rQ67KkPMYso?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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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앞 바닷가 여름의 해 질 녘.

다들 집 앞에 무슨 풍경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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