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수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관 Aug 25. 2020

왜 이러는 걸까요? 심리가 궁금한 사람이 있다

일상 에세이

아내가 남편에게 묻는다. 왜 어제 한잔하고 내가 뽀뽀하자는데 피했어? 그러자 남편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요즘 코로나가 유행이잖아, 조심해야지.라는 웃픈 사연이 있었다. 남편은 그렇게 질문을 하는 아내에게 웃으며 여보, 왜 그렇게 웃어? 무섭잖아. 


공포란 무엇일까. 컨저링처럼 집 나간 영혼에 빙의되어 악령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을 보면 그것이 공포일까. 사람들의 심리를 알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을까. 당신의 지금 마음 상태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 해서 듣는 대답으로 심리를 다 알 수 있을까.


요즘 같은 때에 공포는 (어떤 무엇에) 분노한 사람들을 보면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분노한 사람들의 심리는 어떤 마음일까. 어떤 식으로 분노하게 마음이 움직이는 것일까. 아니면 뇌가 분노하게 작용을 하는 것일까.


뉴스나 토론하는 프로그램에서 많이들 다루고 있지만 사람들의 분노는 자신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거나 무시를 당했다고 순간적으로 느낄 때 분노를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만약 위에서 아내가 무시를 당했다고 순간적으로 느끼면 남편은 그날 사망인 것이다. 남편은 그걸 캐치했을지도 모른다. 웃음.


심리가 궁금한 사람들이 있다. 왜 이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일하는 건물의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러 내려가면 주차공간이 텅텅 비어있음에도 차가 다니는 통로 길목에 주차를 하루 종일 해 놓은 사람들이 있다. 딱 한층만 더 내려가면 텅 비어있는 주차공간이 가득한데 어째서 사람들을 기를 쓰고 주차를 하지 말라고 친절하게 표시까지 붙여놓은 통로에 이렇게 주차를 해 놓는 것일까.


왜 이러는 걸까


중력이 너무 싫어서 조금이라도 지상에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싶어서였을까. 그것이 아니라면 좁은 통로를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에게 시비를 걸고 싶어서일까. 이들의 심리를 도통 알 수가 없다. 내 입장에서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


주차공간이 없어서 잠깐 건물에 볼일을 보기 위해 정차를 해 놓은 경우라면 이해를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통로에 주차를 해 놓은 사람들은 하루 종일 주차를 해 놓는다. 마치 될 대로 되라는 식이다.

좀 지난 일이지만 나는 지하주차장에서 공포를 목격했다. 통로에 주차를 해 놓은 자동차 때문에 이삿짐센터 트럭이 지하주차장에 왔다가 턴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트럭 운전사는 통로에 주차되어 있는 차주에게 전화를 해서 차를 빼 달라고 했다. 하지만 차주는 운전을 잘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모양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욕설이 전화상으로 오가고 차주가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는데 트럭 운전사와 마주한 차주의 눈빛은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눈빛에 살기를 품고 있었다. 분노하고 있었다. 저렇게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다가 결국 사람을 때리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서워서 그 자리를 피했다. 결국 이런 일까지 일어나게 한 상황을 만든 차주는 어째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로에 악착같이 차를 주차시켜 놓는 것일까.


한 층만 내려가면 이렇게나 빈 주차공간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아슬아슬하지만 타인을 신경 쓰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 왜 저러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5분 이상 공회전을 하지 말라는 표지판이 있어도 30분씩 에어컨을 틀어놓고 누군가를 기다린다며 이탄화탄소를 콸콸 내보내는 사람. 통로에서는 오토바이나 자전거의 탑승 금지라고 되어 있지만 그대로 타고 다니다 누군가와 부딪히는 사람. 야외의 운동 구역에서 모두가 사용하는 식수대에서 일회용 종이컵으로 물을 마신 다음 쓰레기통에 넣지 않고 그대로 식수대에 버리고 가는 사람. 

코로나 시대에 그런 사람들은 더 늘어났다. 감염 병상에서 과일을 달라, 짜장면을 달라고 말하는 사람. 동선을 숨기며 끝까지 말하지 않는 사람.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 타인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을 전혀 모르는 것이다. 최초에 말한 것처럼 자신의 의사가 타인에게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생활을 하거나 무시당하기 일쑤였던 사람들이 주로 이런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지도 모른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심리학을 전공한 분들, 

심리학자님들 도대체 이런 사람들과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노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