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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로] 오산역 - 맑음터공원-진위 봉남이발소

제9길 진위고을길



자 슬슬 시작해볼까요?
흠~ 늘 둘이었는데, 한 분이 더 늘었습니다.
김민주회장님의 친구이신 김대현님이십니다.
ㅋ ㅋ ㅋ



드디어 삼남길 제9길인 진위고을길에 들어섭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걸어보려고 합니다.
왜 길을 걷냐고요? 길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산시 맑음터공원내에 있는 에코리움입니다.
저 타워에 올라가서 오산시를 보면서 오늘의  길을 걸으려고 했는데, 월요일이라 휴관입니다.
저거 비슷한 타워가 있습니다. 구리시와 하남시입니다. 동네 혐오시설을 친근시설로 바꾸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행정이 주민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좋습니다.

오산 에코리움 :
2009년 11월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내, 건립된 전망 타워 시설로 총 78미터이며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건립되었습니다.오산천과 하수종말처리장, 맑음터공원의 지리적 환경을 연계한 생태학습 체험관으로 리모델링하여 지난 2011년 6월 개관하였습니다.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통한 학습 및 시민의 쉼터공간으로 오산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맑음터 공원안에는 저렇게 캠핑시설도 빌려줍니다.
이 공원은 수영장과 공연장도 있습니다.



공원에서 아이들과 야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옹기종기, 아기자기 ....
저들은 무엇을 그리고 있을까요?



맑음터 공원을 지나니 횡~한 벌판이 나타납니다.

들길따라서~ 나~홀로 걷고 싶어, 작은 가슴에 고운 꿈 새기며
나는 한 마리 파랑새 되어 저 푸른 하늘로 날아가고파.....

어느 새 벼들도 다 베이고 밑둥지만 남았습니다.
2018년도 간당간당합니다.
들바람도 서늘합니다.
그렇게 가버린 세월을 보여주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렇게 들길의 끄트머리에 들어서니 야막리가 나타납니다.
어쩌면 이 동네의 역사를 지리 교과서에서 보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저런 채소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야막리 농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햇볕에 비치는 단풍 잎이 제대로 빨갛습니다.



저 두분은 대학교 친구입니다.
높이와 넓이도 비슷합니다.
두께는 한 분이 좀 더 두껍습니다.
싱싱할 때 만나서 쌩쌩한 지금까지 같이 길을 걷습니다.
같이 상의하니 길을 잃을 염려는 더 적어집니다.



배꼽시계가 울리지만 먹을 식당이 없네요.
마침 가곡4리 동네 마을 회관옆에 정자가 있습니다.
잘 되었다 싶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져온 감과 커피를 나누어 먹으며 잠시 쉬었습니다.


오 감이 탐스럽게 매달려 있습니다.
하늘은 높고 맑고, 감은 먹음직하고,

나그네의
입은 벌어지고 눈은 떼지 못하고 고개는 돌아가고



고개를 넘으니 드디어 먹을 곳이 나왔습니다.
갈비탕에 제육볶음 2개를 시켰습니다.
가볍게 셋이 소주 한 병으로 목을 축였습니다.
드뎌 대현성님이 목이 트였습니다.
창을 배웠다더니 딱 한잔 들어가더니 목을 조율하기 시작하십니다.


진위면 사무소 근처에 오니 이발소가 있네요.
꽤 오래 된 듯합니다.
만리동의 성우이발소가 생각났습니다.
마침 머리가 길었던 김회장님이 들어갑니다.




역시나 나이 지긋하신 분이 혼자 계십니다.
자리잡고 앉으니 한적한 동네의 오래된 이발소 분위기가 제대로 풍깁니다.
아버님때부터 60여년을 이 자리에서 머리를 깍으셨다고 합니다.
남자 머리를 이발소에서 깍는 것과 미용실에서 깍는 차이를 알려주십니다.
미용실은 깍았을 때 모양을 중시하고, 이발소는 깍고 한 달뒤의 머리 모양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위면 이 곳이 과거에는 꽤 큰 동네였다고 합니다.

진위현 :
1914년에 충청도 평택현과 경기도 수원부의 일부를 병합해서 경기도 진위군이 되었다가 1938년에 평택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래서 옛 진위현이 현재 경기도 평택시의 동북부 지역이 된 것이다.진위면사무소에 가면 이곳이 진위현청이었음을 나타내는 돌이 세워져 있고 봉남리에 진위향교가 지금도 남아있다. 읍치 남쪽에 ‘대로통삼남(大路通三南)’이 적혀 있다. 붉은 색으로 그려 놓은 이 길이 조선시대 대로(大路)였다. 진위에서 북쪽으로 대로를 따라가면 수원, 과천을 거쳐 한양에 이른다. ‘통삼남’은 충청, 전라, 경상도 지방으로 연결되는 길임을 알려준다.



머리를 손질하니 한결 개운하신 모양입니다.
여기는 진위향교입니다.

진위향교 :
조선 초기에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을 교화하기 위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본래 건물이 병자호란으로 소실되자 초가집 두어 칸을 지어 위패를 모시다가 1644년(인조 22) 기와집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차례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
향교는 남향으로 경사지에 자리하고 있다.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로 되어 있는데, 문묘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대가 높은 곳에 대성전(大成殿)을 위치시켰다. 가파른 계단 오른쪽에 명륜당(明倫堂)이 있으며, 그 양쪽에 각각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있다.
공자(孔子)·맹자(孟子)를 비롯한 선현의 위패를 봉안하며 2월과 8월에 석전의식을 행하고 있다.


윤슬입니다.
잔물결에 비치는 햇볕~



역시 소주 한 잔이 좋습니다.
점심을 먹은 이후로 우리는 창을 하며 들길을 걸었습니다.
동편제, 서편제를 넘나드는 창에 흥이 절로 납니다.
김회장님과 둘이 조곤조곤 이야기하면 걸을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창을 부르며 우리들의 들길 걷기는 계속됩니다.
저 길을 돌아서면 또 무슨 일이 있을까요?

다음에, 개봉박두~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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