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부족한 한국인에 보내는 글
책 제목 : 한국, 한국인
저자 : 마이클 브린
“한국의 민족주의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개념에 기초하지만, 한국인은 계층적 시스템 때문에 자신이 속한 지바단 밖에 있는 사람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런 이유로 그들이 이웃과 공감하는 기본적 방식은 이웃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들은 불운한 사람과 열심히 일하지만 충분히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매우 안타깝게 여긴다. 그들을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의 열정에 깃든 아름다움과 다양함의 색채다. 그러나 한국의 도시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거리 드라마 출연자들에게 공통된 특징이 있다면, 그 것은 무슨 일을 하던 간에 그들이 쏟아붇는 에너지와 강렬한 몰입에서 나온다.” --> 보기 좋은 말이고, 기분 좋은 말이다.
카톨릭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4번째로 성인이 많은 나라이다. --> 처음 알았다.
한국 사람은 더 나아지기 위해서 정력적으로 분투하는데, 그 것은 계급 사회에 대한 열망이라고 한다. 계급을 기준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그 계단을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한국사회는 그 계단을 올라갈 기회가 열려있다. 한국인은 개개인을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 사회로 나온다. 한국의 국가적 성장의 배후에는 이와 같은 역동성이 있다. 이 역동성은 한국인을 힘들게 하고, 행복하게 한다. 이제 한국인들은 행복하다고 외쳐야 한다.
“민족주의와 정체성에 대한 강렬한 집착은 있을지 몰라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없다.” --> 이 구절을 읽고 깨달음이 있었다. 왜 일부 사람들은 우리 역사와 나라를 그토록 무시하려고 애쓰는지.
“한국인은 아직도 자신들에게 세계가 좋아하고 찬양할 만한 무언가가 있으며, 이제 외부인들이 우물 안으로 몸을 기율여 개구리가 밖으로 나오도록 도우려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개구리로서는 그런 행동의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알게 될 것이며, 이 것이 한국인의 긍정이 될 것이다.” --> 난 이런 글을 좋아한다. 우리는 우리의 좋은 면을 찾아내는 데 매우 인색하다. 심지어는 있는 좋은 점도 묻고, 나쁘고 슬프고 우울한 점을 끄집어 내려고 애쓴다. 그 것도 역사이고 사실이기는 하지만, 굳이 드러내어 불편하고 슬퍼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외국인들이 우리를 긍정적으로 보고,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은 고맙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국민정서는 폭민정치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에 가둬놓아야 할 짐승이다. 이제 한국에는 국민 대다수가 원하거나 옳다고 믿는 것이라도 때로는 거스를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현 시점을 생각하면 문재인대통령은 이런 형태의 민주주의에 강력하게 맞설 만한 위치에 있지만, 그렇게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국민정서라는 것이 법이에 있다는 것은 사실 무척이나 불안하다. 법도, 인권도 국민 정서에는 예외를 만든다. 그렇다면 법을 만들 필요가 줄어든다. 국민 정서에 기대는 법은 원활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전혀 기여하지 못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아직 미성숙한 상태에 있다.
내가 보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 중의 하나는 자존감 결여이다. 그리고 그걸 부추키는 지식인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