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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멘 Apr 29. 2023

세상에서 제일 먼 거리

#나의 인생요가 수련일지3

세상에서 제일 먼거리는 

머리와 가슴사이라고 한다.


반면 내몸에서 가장 먼거리는?


정수리와 발끝사이.


이둘이 만날일이 많이 있을까? 없다.


내가 힘들여 허리를 구부리고 오금(무릎뒤)을 펴지않는한 이둘은 못만난다.


그렇다면 굳이 이둘이 만날필요가 있을까?


이둘이 만나면 척추와 오금이 함께 펴진다.

이게 바로 요가에서 말하는 전굴자세(사진)


이둘은 대개 항상 구부러져있는데, 둘이 가까워질수록 척추와 오금의 틈이 생긴다.


행위자인 나는 안하던 동작이라 힘든데, 그틈사이로 척추와 오금은 비로소 숨 좀 쉰다.     

                

머리와 가슴이 멀수록 갈등은 크고 평화는 멀다.  


정수리와 발끝도 그렇다.


이둘의 사이가 가까울수록 이완은 크고 평화는 가깝다.


비록 땅에 멀쩡히 붙어있는 다리가 부들부들 대고 내허리가 폴더가 아닌데 이렇게 굽혀져도 되는가 싶어도.


하루종일 좁혀지고 뭉게지고 구부러졌던,내몸.


그리고 내일도 그렇게 괴롭힘 당할 운명의

내 척추와, 골반, 오금에 잠시나마 평화를 주기위해


전굴 합시다.


*********

Dear. 나의 인생요가 일기를 읽는 누군가에게..

이 짧은 일기는 28살부터 시작한 요가수련을 잊지 않기 위해 썼습니다.

서른 넘어 어느날, 요가지도자 자격증도 땄지만.  요가를 하는 시간이 그냥 행복한 사람입니다.

요가를 하는 동안 내 몸의 변화는 알수 있어도 의식의 변화는 기억할 수 없기에 기록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른이들과 함께 그 의미를 공유할 수 있다면 보다더 특별한 수련의 완성이 될 것 같아 발행합니다. 수련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마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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