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탈이 3차원이면, 파동은 4차원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현 상황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최선을 판단을 내리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목표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 것
나는 이것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가져야 할 하나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내가 현재 어떠한 위치에 있으며, 지금 어떤 것을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판단하는 루틴을 갖는다. 그렇기에 나의 삶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단지 매 순간 최선의 판단에 따라 모든 것이 정해질 뿐이다.
어떻게 현 상황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 프랙탈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써 해낼 수 있다. 프랙탈이란 자기 유사성을 갖는 기하학적 구조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프랙탈은 무질서하고 불규칙한 세계가 하나의 공통된 질서를 갖는다는 이론이다. 우주는 수 십억 년의 세월의 진화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과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질서를 갖게 되었다. 모든 삼라만상이 이러한 질서를 따른다. 우주, 자연과 같은 물리적인 세계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온 국가, 사회, 경제 등의 시스템 역시 프랙탈 구조를 갖는다. 나아가 프랙탈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도 존재한다. 쉬운 예로 만다라트 계획표를 들 수 있다.
정 가운데에 최종 목표인 '8개 구단 드래프트 1순위'가 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이뤄야 할 8개의 소목표가 존재한다. (체력, 제구, 구위, 구속, 변화구, 운, 인간성, 정신력) 이러한 소목표는 다시 각 방향으로 나뉘어서 똑같은 구조로 다시 세분된다. 가령 '체력'이라는 소목표는 다시 하위 8개의 목표로 나뉘게 된다.
만다라트는 보통 이 정도에서 끝나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나뉜 8개의 목표가 또다시 각 8개의 메인 목표가 되어 다시 8개로 세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위 이미지에 존재하는 칸의 개수는 현재 81개가 아닌, 총 593개가(9+8+(9*8*8)) 된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현재의 나는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어떠한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른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해야 할 노력을 명확히 판단하는 능력은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서 정말로 중요하다.
가령 위 오타니의 만다라트 기준으로, 내가 체력이 부족하다 판단되면 체력을 기르기 위한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뜬금없이 변화구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변화구를 기르기 위한 노력 중 하나인 포크볼 완성에 집중한다고 해보자. 이러면 에너지가 분산되어 결국 체력도, 변화구도 뭐 하나 제대로 이뤄낼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소한 차이가 성과를 내는 데 있어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닌, 현 상황에 따라 나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진단하고 그것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성과를 내기 위해 중요한 역량이라 할 수 있다.
프랙탈은 3차원의 형태를 갖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3차원이기 때문이다. 반면 파동은 4차원의 형태를 갖는다. 3차원인 프랙탈에 시간의 축을 더하면 4차원인 파동이 된다. 즉 하나의 흐름을 갖는 것이다.
영화는 프레임 단위로 장면이 나뉘어 있고, 이를 시간이라는 축으로 이어 붙여서 재생시킨 것이다. 영화는 2차원의 세계다. 우리는 3차원 세계에서 살아간다. 따라서 세계는 3차원의 순간을 시간의 축으로 재생시킨 것과 같다. 이렇게 멈추지 않고 재생되는 현실 세계는 하나의 흐름인 파동을 갖는다.
파동 역시 프랙탈의 구조를 갖는다. 아래 이미지에 존재하는 파동은 모두 동일한 파동이다. 단지 어떤 단계로 파동을 세분화하여 바라보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를 갖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파동은 하나의 흐름으로써 존재한다. 내 목표가 이루어지기까지 갖는 흐름, 내 삶이 갖는 하나의 흐름처럼 말이다. 파동은 하나의 흐름으로써 오르고 내림이 존재한다. 고기압이 있으면 저기압이 있는 것이다.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다. 안 좋은 일도 있기에 그만큼 좋은 일이 더 소중한 것과 같다.
우리의 삶도 이러한 흐름을 갖는다. 늘 상승 흐름을 타며 좋은 일만 일어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언젠가는 그 흐름이 꺾여 하락세를 맞이하게 된다. 그것이 이 세상의 순리이자 이치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나는 현재 어떠한 흐름 속에 위치하는가?
내 인생이 너무나도 잘 풀리는가? 모든 게 다 내가 잘해서라고 생각하는가? 축하한다. 당신은 상승 파동에 속해있다. 그러나 자만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자신의 실력 때문이든, 운 때문이든 상승 흐름은 언젠가 꺾이게 되어 있다. 상승 흐름에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더 큰 단계에서의 상승 흐름을 만들고, 다가올 하락 흐름 또한 잘 보낼 수 있다.
반대로 지금 내 인생이 너무나도 힘들다면 어떨까. 나는 하락 파동에 있는 것일까?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락 파동에 있기 때문에 언젠가 상승 파동이 올 것이니 잘 견뎌보자는 그런 뻔한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하락중인 흐름에 휩쓸리지 않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내가 너무도 힘든 상황에 처해있고, 이러한 흐름이 내 인생을 지옥까지 끌고 내려갈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파동의 생성 원리를 되새기는 것이다.
나는 인생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파동 에너지가 '지금 당장' 또는 '오늘 하루'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지금 당장, 한 시간, 오늘 하루와 같은 내가 보내는 시간들이 모여서 내 삶의 흐름인 파동을 만들어 간다. 그리고 그러한 파동은 이 세상의 이치에 따라 흐름을 갖는다.
내가 지옥까지 떨어질 것 같은 하락 흐름에 있다고 해서 절대 그 흐름에 휩쓸리면 안 된다. 그럼 정말 돌아오기 쉽지 않은 깊은 심연으로 빠져든다. 앞서 보여준 파동 이미지를 기억하는가? 파동은 프랙탈의 구조를 가지며 세분화할 수 있는 각 단계가 존재한다. 인생이라는 거대한 흐름의 파동에서 각 단계란 '시간, 일, 월, 년'과 같은 시간의 단위를 말한다.
당장 내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쩌면 '시간, 일' 단위의 파동에서 하락의 흐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작은 단위의 흐름에서 하락하고 있다고 해서 내 인생 흐름이 하락한다고 할 수는 없다. 더 큰 단위의 흐름에서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러한 믿음이 내가 하락 흐름의 심연으로 빠져드는 것을 막아주며, 이는 결국 '월, 년' 단위에서 더 큰 상승 흐름을 만들어 내는 에너지로 이어진다.
목표를 이뤄내는 사람, 즉 성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이 해야 할 최선의 판단을 내린다. 이러한 것들이 쌓여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결국 성공에 이른다. 이것을 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이 세계를 3차원의 프랙탈과 4차원의 파동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갖춰보길 바란다. 계획 대로 흘러가는 삶이 아닌, 방향의 큰 추세를 정해놓고, 지금 당장 어떤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최선의 성과로 이어질지 찾아가 보길 바란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세상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빠르게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맞춰 물 길을 만들며 흘러내리듯,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나아가야 할 방향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
이것을 해낼 수 있는 것은 내가 가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나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며 매 순간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나아가 파동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작은 흐름들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더 큰 단계의 상승 흐름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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