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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귀 가려움증의 특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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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간 어디쯤
Jul 20. 2020
갑자기 귀가 너무 가려웠다.
어제 머리 감으면서 귀에 물이 들어갔던 것인지 눅진해진 귀지를 빼내고 나서도 계속 가려웠다.
가려우니까 손이 가고
손을 데고 나니 더 가렵다.
누가 내 이야기(욕 포함) 하는 거 아냐?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진심으로 믿어지려 하는 순간
진료실에 60대 환자분 한분이 들어오셨다.
2년 전, 두 번째 뇌출혈 이후 반신을 거의 쓰지 못하신다. 꽤 오래 입원해 계시다가 퇴원하신 분인데,
요즘 스스로에게 짜증이 많이 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가족들은 정말 자신에게 힘이 되는데, 하나라도 더 잘해주려 하는 그 모습 때문에, 애쓰는 모습이 느껴질 때면 오히려 자신이 가족의 부담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들다고 하셨다.
이게 우울증인가..?
아마도.
하지만 다른 생각하지 않고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하시면서 진료실을 나서셨다.
문을 나서는 휠체어 뒷모습을 보면서
인생이 대체 뭘까..?
나도 생각에 빠진다.
그러던 사이
놀랍게도 귀 가려움증이 싹 사라졌다
.
나는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귀 가려움증의 특효약이 '경청'이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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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9살 어린왕자들을 육아하면서 아픈 아이와 어른들을 돌보는 의사이기도 합니다.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저는 이쪽과 저쪽의 의미를 곱씹으며 여행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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