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진료실에 한 아이가 비♡즈를 손에 들고 들어왔다.
새콤 달콤 쫀득한 그 맛이 문득 그리워서 좀 달라고 했는데
(선생님도 좀 줘~ 라며..) 상호작용이 조금 부족한 그 아이는 나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보호자랑 이야기 나누는 동안 마지막 한알까지 다~ 먹었다. 나에게는 한 알도 안 주고..ㅋ
퇴근하면서 일부러 슈퍼에 들러 한 봉지를 샀다.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 우리 애들한테 들키지 않고 먹기 위해 열심히 씹어댔다. 거의 10년 만에 사 먹은 것 같다.
우리 어릴 때와는 다르게 '사워'라는 이름답게 엄청 신맛이 났다. 2/3 정도 먹고 돌돌 싸서 가방에 넣고는 집에 올라갔다.
자기 전
양치를 하는데 오른쪽 이가 엄청 시리다.
뭐지?
자고 일어나면 괜찮을 거야
그다음 날인 오늘 아침
이는 계속 시리고, 혀는 엄청 따가웠다.
문득 어제 먹은 게 생각나서
좀 서글퍼졌다.
어릴 때는 안 그랬는데..
시린 이가
나의 늙음처럼 느껴졌다.
에잇~!
서글픈 마음과
인정하기 싫은 마음을
남은 1/3과 함께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렇지만 점심 먹고 이 닦는데 계속 시리다...
치과 가봐야지 하면서도
치과 가기 전 한 봉지, 마지막으로 더 사 먹고 가야겠다 결심하는 내가 나도 웃겨서 피식 웃음이 난다.
이렇게 나이 들어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