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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Dec 14. 2020

우리 집 거실에서 보이는 오션뷰

거실 한가운데 놓아둔 공구 장난감.

평소에 못 보던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덕지덕지

나도 모르게 '이 말 참 적절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이걸 어디부터 떼지?'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다가왔다.


엄마, 이 경찰배가 왜 이렇게 서있는지 알아요?


아.. 니..


여기 사고가 나서 그래요.


사고가 왜 났어?


엄청 어두운데 등대가 꺼져서 다 부딪혔어요. 지금 경찰이 도와주러 출동하는 거예요.


그 뒤로도 이 배는 왜 여기 있는지, 왜 이방향으로 있는지에 대한 아이들의 장황한 설명이 이어졌다.


설명을 듣고 나니


아~~~

이곳이 지저분한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곳이 아닌

반짝이는 배들로 가득 찬 예쁜 바다다!


부산 살면서

오션뷰 보이는 집 한 채 갖는 게

소원인 요즘


엄마는 너희들 덕에 오션뷰 실컷 보는구나♡

고맙다, 내 보물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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