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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Feb 22. 2021

거북선에 탄 목도리도마뱀이 하는 일?

아이들 덕분에

난 이순신 장군님의 진정한 팬이 되었다.

알면 알수록 멋지고 감사한 분이란 생각이 든다.


한편

목도리도마뱀을 좋아하는 첫째와

이순신 장군님을 사랑하는 둘째가

함께 노니 상상도 못 했던 색다른 상황이 펼쳐지는데


엄마는 뭐할래요?

음.. 한국 병사해요


그래!


나는 목도리도마뱀!!!

좋아


한국 병사(나) 목도리도마뱀(첫째)은 이불로 만들어진 거북선에 올라탔다.

이순신 장군님(둘째)이 "공격하라!" 외치시는 와중에


내가 첫째에게 물었다.

그런데 너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살지 않니?


응~ 한국에 놀러 왔어


그런데 거북선에는 왜 탔니.. 위험하잖아..


아~ 나도 전쟁에 도움을 줘!!


응?? 어떻게???



응~ 난 한국  모기만 잡아먹어. 그래서 왜군은 모기에 많이 물리고 병들게 돼~!!


아~하!

넌 진짜 멋진 목도리도마뱀이구나


응!!!!! 당연하지!!!!!


목소리에 자부심이 가득하다.

웃긴 와중에 갑자기 벅찬 감정도 들었다.


임진왜란 당시 아마 조선 국적이라면.. 미생물도 저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선조들이 잘 지켜내 주신 한국에서 살고 있음이 새삼 감사해지는 2월의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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