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 중간 어디쯤 Feb 27. 2021

기다리고 믿어주니 생긴 일

한국을 빛낸 99명의 위인들

나라구한 이순신
만세만세 유관순
웅녀, 환웅 그리고 단군할아버지 (아기때)
백결선생 떡방아
삼천궁녀 의자왕
서희 거란족(전쟁을 외교로 막은!)
안중근은 애국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지난 주말에 갑자기 종이를 100장 달라고 했다.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을 그리기 위해 스스로 캔버스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한 첫째다.


결국 지난주는 열심히 종이 이어 붙여 캔버스만 만들고 지쳐 끝났다.


그 뒤 노래에 진짜로 100명이 나오는지 세어본다고 했다. 이완용은 매국이니까, 한 사람 빼고 한국을 빛낸 위인은 99명이 나온다고 하면서

계속 말만 전부 다 그리겠다고 반복했다.


그러더니 어젯밤,  갑자기 한자리에서 저걸 저렇게 쭉쭉 그리면서 신나게 설명해준다.


진짜로 할 줄 몰랐다.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아주 신나게 하고 있는 모습에 감탄만 절로 나온다.


아이의 그림은 평가하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잘 그려야 한다는 압박 없이 저렇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그려내는 아이가 대견하기만 하다.


행여

지난주에 내가

왜 그린다고 하고 안 그려?

이런 식으로 재촉하였다면.. 이런 작품을 볼 수 있었으려나..

그런 말 할 뻔했던 나를 반성한다.


고슴도치 엄마, 아빠 눈에는 아이의 이런 면이 신기하고 자랑하고만 싶다. 어젯밤엔 남편이 누나들과 있는 단톡 방에서 실시간으로  그림에 나온 위인 알아맞추기를 제안하고는 상금을 걸었다. 남편은 대놓고 자랑^^ 고모들은 열심히 조카 응원하고 퀴즈 맞춰 주셔서 어른도 신나는 밤이었다.


아이를 기르면서

이렇게 뜻밖에 맞이하는 순간은

참 행복하다.


그리고..앞으로도..

크디 큰 아이를 작은 엄마의 기준으로 재단하지 말자


한번 더 다짐해 보았다.



왜 안그려?? 속으로 100번 정도 물어보았다


작가의 이전글 거북선에 탄 목도리도마뱀이 하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