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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Aug 07. 2021

시를 써보다

요즘 고민이 생겼다.

정확하게는 브런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다.


아이들의 참신한 생각과 아이다움이 그냥 지나가는 게 너무 아쉬워 어떻게든 붙잡고자 노력했었고 그래서 썼다. 쉴 새 없이, 힘들지도 않았고 매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하여 지치지도 않았다.


그런데 요즘 헬로카봇에 빠진 7세 5세의 언어 사용은

마치 어. . . 다.

아이다움이 확실히 아주 많이 줄었고 논리 정연해졌다.


몸도 생각도  커주어 너무나도 기쁜 한편

육아의 한 페이지가 이렇게 넘어가는 듯한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와 더불어 브런치 글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때 만나게 된

생각나래 김현경 선생님!


블로그를 통해 만나 뵌 이 분은

시인이시면서 아이들과 함께 시집도 출간하시고 논술교실도 운영하시는, 그러면서도 바쁜 와중에 진정성을 놓지 않는 분인 것 같았다.


이 분이 만드신 생각 카드와 마음카드 구입 후 (이곳저곳 선물할 거라고 무리해서 구입하긴 했다^^) 사용법을 더 잘 알고 싶어 강의를 신청했다.

사실 아이들을 위한 마음도 있었지만

각종 후기에서 이 수업을 들은 뒤 시가 뚝딱 써지더라는 소감 들을 보고 내가 더 배워보고픈 마음이 컸다.


그렇게 '독서 생생 코칭 6기'가 되어 이틀간의 수업을 들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이 대부분 수강하셔서

중간중간에 노하우 대방출 뿜 뿜이었고


첫날 가시고기를 읽으며 쓴 글을 한 명 한 명 첨삭해주셨고

글 쓰는 법, 글쓰기를 지도하는 법에 대해서도 열띤 강의를 해주셨다.  난 글 잘 쓰는(?) 사람답게 문장이 길다는 부드러운 꾸중을 들었다;;;;


둘째 날

공감 카드, 마음카드를 이용해 시를 써보았는데

많은 후기대로였다.

여름휴가를 시 쓰기로 시작하니 왠지 우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정된 수업시간이 부족하다고 수업시간 당겨주셔서 휴가라고.. 9시에 예약했뒀던 위 내시경 수면 안 하고 생으로 한건 안 비밀ㅜ 침 흘리며 꽥꽥거렸는데 이건 우아하곤 거리가 멀었으나.. 수면 안 하면 5분 만에 끝인데 수면하면 언제 깰지.. 수업전에 깰 수 있을지불분명했다..)


아직 나에게는 어려운 시 쓰기이나

그 도전에 박수!!!!

그리고 무엇보다 열정적이고 진심이었던 선생님의 지도에 감사드린다.


배운 노하우로

브런치에 당분간

시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공개가 부끄러우면 발행하지 않더라도 일단 도~전!!!





시는


밤하늘의 보름달

잡고 싶은데

잡히지 않아

아직 나에겐 어려운.






*** 생각나래 김현경 선생님의 블로그

https://m.blog.naver.com/PostList.naver?blogId=pinghk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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