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참신한 생각과 아이다움이 그냥 지나가는 게 너무 아쉬워 어떻게든 붙잡고자 노력했었고 그래서 썼다. 쉴 새 없이, 힘들지도 않았고 매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하여 지치지도 않았다.
그런데 요즘 헬로카봇에 빠진 7세 5세의 언어 사용은
마치 어. 른. 같. 다.
아이다움이 확실히 아주 많이 줄었고 논리 정연해졌다.
몸도 생각도 잘커주어 너무나도 기쁜 한편
육아의 한 페이지가 이렇게 넘어가는 듯한 아쉬운 마음도 든다. 그와 더불어 브런치 글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때 만나게 된
생각나래 김현경 선생님!
블로그를 통해 만나 뵌 이 분은
시인이시면서 아이들과 함께 시집도 출간하시고 논술교실도 운영하시는, 그러면서도 바쁜 와중에 진정성을 놓지 않는 분인 것 같았다.
이 분이 만드신 생각 카드와 마음카드 구입 후 (이곳저곳 선물할 거라고 무리해서 구입하긴 했다^^) 사용법을 더 잘 알고 싶어 강의를 신청했다.
사실 아이들을 위한 마음도 있었지만
각종 후기에서 이 수업을 들은 뒤 시가 뚝딱 써지더라는 소감 들을 보고 내가 더 배워보고픈 마음이 컸다.
그렇게 '독서 생생 코칭 6기'가 되어 이틀간의 수업을 들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분들이 대부분 수강하셔서
중간중간에 노하우 대방출 뿜 뿜이었고
첫날 가시고기를 읽으며 쓴 글을 한 명 한 명 첨삭해주셨고
글 쓰는 법, 글쓰기를 지도하는 법에 대해서도 열띤 강의를 해주셨다. 난 글 잘 쓰는(?) 사람답게 문장이 길다는 부드러운 꾸중을 들었다;;;;
둘째 날
공감 카드, 마음카드를 이용해 시를 써보았는데
많은 후기대로였다.
여름휴가를 시 쓰기로 시작하니 왠지 우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정된 수업시간이 부족하다고 수업시간 당겨주셔서 휴가라고.. 9시에 예약했뒀던 위 내시경 수면 안 하고 생으로 한건 안 비밀ㅜ 침 흘리며 꽥꽥거렸는데 이건 우아하곤 거리가 멀었으나.. 수면 안 하면 5분 만에 끝인데 수면하면 언제 깰지.. 수업전에 깰 수 있을지불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