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있어
혼자 기어 가지도 혼자 앉지도 못하지만
쌩긋쌩긋 잘 웃던 아이.
진료실에서 만날때 마다
힘겹지만 발전하는 모습이 그저 대견하여
미소를 짓게 하던 그 아이.
얼마 전 채 돌도 되지 않은 그 아기가 하늘나라로 갔다.
그리고 오늘이 그 아이의 첫 생일 이라며 보호자분께서 병원에 잠시 들르셨다.. 여기서의 좋은 추억이 많아 새기고 싶었노라 하시면서 말이다.
물리, 작업, 언어 치료사 선생님들과 나
그리고 아이의 어머니와 고모는
다함께 둘러 앉아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 있었다.
아이의 돌이 되는 날
아이없이 우리끼리 울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화장해서 뿌려줬어요
우리 아이가 계속 누워만 있었잖아요..
나에게
어머님의 말씀은
여태 들었던 화장의 이유 중에
가장 납득이 가는 이유였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작별인사 없이 헤어졌다.
그래서 참 미안하고
안타깝지만
지금은 훨훨 자유롭게 뛰고 날고 있을 거라 믿으니
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진다.
9월 14일.
다른 날 말고.. 선생님은 오늘을 기억할게.
진짜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