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의 비결

by 그 중간 어디쯤

코로나19가 쫙 퍼진 요즘이다.


지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니..

내가 근무하는 병원도 피해 갈 수 없게 된 것 같다..


확진자 분들을 만날 때는

레벨 D방호복 착용이 필수지만


이제는 확진되지 않은 2 병동과 6 병동 환자분들을 만날 때조차 보호장구를 하라 해서 이런 모습으로 다닌다..

페이스쉴드

비닐 가운

장갑

마스크는 기본



온 직원이 저렇게 돌아다니니

누가 누군지 잘 알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하루는

할머니 한분이

"아이고 선생님 아닙니꺼~~~!!"

하면서 새삼 놀라시길래

"네~~ 저예요^^" 하고 웃었다.


그런데

두둥


"근데 선생님 이래 입으니까 영~ 어려 보여요~"

(영~은 영어 아님. 영팡의 줄임말. 사투리)


순간 무슨 말을 받아쳐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다.. 가려서.. 어려 보이는 건가.....??)


"하하하, 진짜요?"


저 말, 진심이신 것 같긴 하다.


어려 보인다니 좋은 것 같긴 한데

내 마음 한구석이 좀 찜찜하다ㅋ


다른 병동 갈 때도 이렇게 다녀야 하나,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문다.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그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회진 끝내고 진료실 와서도

계속 생각난다.


"그렇게 입으니, 그렇게 입으니, 그렇게 입으니"



마스크 벗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동안 놓고 있던 외모관리에 신경 써야지.. 혼자 가슴 아픈 결론을 내었다.


이제부터 어려 보이고 싶을 때는?


ㅋㅋ뭐든 써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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