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 중간 어디쯤 Mar 21. 2022

동안의 비결

코로나19가 쫙 퍼진 요즘이다.


지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니..

내가 근무하는 병원도 피해 갈 수 없게 된 것 같다..


확진자 분들을 만날 때는

레벨 D방호복 착용이 필수지만


이제는 확진되지 않은 2 병동과 6 병동 환자분들을 만날 때조차 보호장구를 하라 해서 이런 모습으로 다닌다..

페이스쉴드

비닐 가운

장갑

마스크는 기본



온 직원이 저렇게 돌아다니니

누가 누군지 잘 알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하루는

할머니 한분이

"아이고 선생님 아닙니꺼~~~!!"

하면서 새삼 놀라시길래

"네~~ 저예요^^" 하고 웃었다.


그런데

두둥


"근데 선생님 이래 입으니까 영~ 어려 보여요~"

(영~은 영어 아님. 영팡의 줄임말. 사투리)


순간 무슨 말을 받아쳐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다.. 가려서.. 어려 보이는 건가.....??)


"하하하, 진짜요?"


저 말, 진심이신 것 같긴 하다.


어려 보인다니 좋은 것 같긴 한데

마음 한구석이 좀 찜찜하다ㅋ


다른 병동 갈 때도 이렇게 다녀야 하나,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문다.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그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회진 끝내고 진료실 와서도

계속 생각난다.


"그렇게 입으니, 그렇게 입으니, 그렇게 입으니"



마스크 벗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동안 놓고 있던 외모관리에 신경 써야지.. 혼자 가슴 아픈 결론을 내었다.


이제부터 어려 보이고 싶을 때는?


ㅋㅋ뭐든 써야겠다ㅋㅋ


작가의 이전글 언니 반성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