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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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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간 어디쯤
Mar 21. 2022
코로나19가 쫙 퍼진 요즘이다.
지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니..
내가 근무하는 병원도 피해 갈 수 없게 된 것 같다..
확진자 분들을 만날 때는
레벨 D방호복 착용이 필수지만
이제는 확진되지 않은 2 병동과 6 병동 환자분들을 만날 때조차 보호장구를 하라 해서 이런 모습으로 다닌다..
페이스쉴드
비닐 가운
장갑
마스크는 기본
온 직원이 저렇게 돌아다니니
누가 누군지 잘 알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하루는
할머니 한분이
"아이고 선생님 아닙니꺼~~~!!"
하면서 새삼 놀라시길래
"네~~ 저예요^^" 하고 웃었다.
그런데
두둥
"근데 선생님 이래 입으니까 영~ 어려 보여요~"
(영~은 영어 아님. 영팡의 줄임말. 사투리)
순간 무슨 말을 받아쳐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다.. 가려서.. 어려 보이는 건가.....??)
"하하하, 진짜요?"
저 말, 진심이신 것 같긴 하다.
어려 보인다니 좋은 것 같긴 한데
내 마음 한구석이 좀 찜찜하다ㅋ
다른 병동 갈 때도 이렇게 다녀야 하나,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문다. 그날따라 이상하게도 그 말이 나를 사로잡았다.
회진 끝내고 진료실 와서도
계속 생각난다.
"그렇게 입으니, 그렇게 입으니, 그렇게 입으니"
마스크 벗게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동안 놓고 있던 외모관리에 신경 써야지.. 혼자 가슴 아픈 결론을 내었다.
이제부터 어려 보이고 싶을 때는?
ㅋㅋ뭐든 써야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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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7살, 9살 어린왕자들을 육아하면서 아픈 아이와 어른들을 돌보는 의사이기도 합니다.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저는 이쪽과 저쪽의 의미를 곱씹으며 여행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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