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전일 새벽 3시
속 울렁감을 느끼면서 깼다.
네 번째로 찾아온 귀에서 돌이 빠지는 느낌
또 왔다, 이석증
그래도 난 이제 '베테랑' 이석증 환자라서
짜증이 날 뿐
당황하거나 무서워하지 않는다.
셀프 리덕션을 시도해 보았다.
좀 나아지는 듯해서 일단 잤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어지리함이 남아 있긴 한데
출근해서 점심시간에 병원 가보면 될 정도의
강도가 덜한 어지러움이다. 휴. 다행^^
하지만 머리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건 힘들어서
오전 내내 꼿꼿이 목을 들고 다녔다.
최대한 눈은 웃고
고개는 안숙이고
무릎을 까딱하는
인사 -
바로 그 '미스코리아 인사'를 하면서
회진을 돌고 있었다.
선생님~~
무릎에서 따각따각 소리가 나는데
이것 때문에
걱정돼요
무릎 수술하신 환자분이다.
내 다리가 심한 오자였거든
맨날 사람들이 입을 대서 싫었어.
이제 무릎 수술하고 일자로 쫙뻗은 '미스코리아 다리'가 됐는데 걸을 때 소리가 나네
(고개를 숙이지 못해) 쭈그려 앉아서 문제의 무릎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어서 지켜보기로 했다.
그냥
한마디
덧붙인다.
"저도 오늘은 미스코리아예요^^"
ㅋㅋㅋㅋ
의사랑 환자랑 미스코리아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주변분들이 기웃기웃하신다.
뻣뻣한 목과
일자로 쫙 뻗은 다리를 가진
미스코리아 두 사람의 만남은
이렇게 성사되었다.
웃을 거리가 있어 좋긴 하다만
내일은..
미스코리아는 아니고
그냥 원래의 내가 되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