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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Dec 07. 2022

얼굴 말고 몸도 같이 보세요

19금 아님

둘째의 유치원에서

미술전시회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행여나 아이 얼굴도 실컷 보고 이래저래 유치원 구경도 할 수 있길 바랬건만 정중하게 그런 것은 불가하다고 안내장에 적혀 있었다.


소중한 반차.

일단 냈다.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니!


전날,  아이에게 말했다.

둘째야~ 엄마 내일 유치원 가는데

시간이 잘 맞으면 얼굴만 잠시 볼 수 있고

아니면 전시만 보고 와야 할 것 같아. 얼굴 못 보더라도 너랑 친구들 작품 감상하고 갈 테니 서운해하지 마~


고개를 끄덕이더니 둘째가 묻는다.

엄마, 그런데 왜 얼굴만 봐요? 몸까지 봐요~!!


아.. 이 귀여운 아이^^


결국 아이의 얼굴도 몸도 못 봤다.


대신 선생님의 노고와 아이들의 정성, 내 아이의 눈부신 성장을 보았다!!


그래.. 정말로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아이 낳길 참 잘했다.

얘들아 나란 엄마에게 아들로 와줘서 정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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