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절대 못 그만두게 되었다

덤보문어와의 추억

by 그 중간 어디쯤

둘째가 7살이 되었다.

그간 1년간 유치원에서 정성스럽게 만든 작품들을 작품집에 담아 와서는 온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던 중이었다.


아, 이건 덤보문어인데

이상해졌어......


밝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이걸 어쩌나

문어 눈 주위가 확실히 이상하다.


완벽주의 둘째인데.. 하...


갑자기 첫째가 벌떡 일어나서

둘째 귀에 뭐라 소곤소곤 댄다.


"색깔을 바꾸는 덤보문어가 지금 색깔을 바꾸려고 하는 것 같은데? 봐봐~"


"엄마~ 동생 마음을 위로하고 마음을 예쁘게 바꿔줬어요."



얼마 전, 나의 브런치 글들을 첫째와 함께 읽었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는 첫째에게

너희들의 이쁜 말을 기록하고 싶어 쓴 글이라는 이야기를 했더랬다.



상황 수습 후

첫째가 뿌듯한 얼굴로 나에게 왔다.

엄마~ 나 이쁜 말 했어요

얼른 써요~~


그 뒤

엄마 썼어요??


일주일 뒤

엄마 썼어요??


나 브런치 못 그만둘 것 같다.

못 그만둘 이유가 생겨 버렸다.


고마워 내 사랑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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