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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May 09. 2020

세상에서 제일 시원하게 머리 감는 법

미용실에 왔다.


코로나 19 이후 고수해 온 은둔자형 헤어스타일을 갑자기 바꾸고 싶어 졌다. 파격적인 변신이 늘 마음에 있긴 하지만 오늘도 시도하지 못하고 전이랑 비슷한 기장에 비슷한 앞머리에 비슷한 파마 스타일을 고르고는 머리 감으러 들어갔다.


디자이너분이 머리를 감겨주시고는

"더 헹구고 싶으신 곳 있으세요?"

물어보셨다.


"음~ 괜찮아요"
여태껏 가려운 곳이 있어도 그렇게 말해왔다.



내 두상은 이쁜 볼록이는 아니라서

하트 모양처럼 좀 들어간 부분이 있는데

(난 하트머리라 부른다)

거기 들어간 부분이 좀 가려웠다.


처음으로..

한번 숨을 들이쉬고


"여기 한 번만 더 헹궈주세요" 라고 말.. 했.. 다!


아무렇지 않게 쓰윽 헹궈주시더니

"네~ 이제 괜찮으세요?"

"네!!"


그 어느 때보다 시~원한 머리 감기였다.

머리도 시원하고 머릿속도 시원하고 마음까지도 시원했다.



드디어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시원하게 머리 감는 방법을!!




요거.. 지금 먹고 있는 율무차 맛있는데..

처음으로 한잔 더 부탁할 용기가 생겨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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