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떠있는 수천억 개의 별을
모두 헤아릴 수 있다면
수천억 광년
우주의 끝 그 언저리쯤에
이제 막 빛을 내는 별 하나
그 이름 지어 줄 수 있을 텐데
막막한 시공을 떠도는 혜성 뒤에는
외로움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데
그를 둘러싸고 있는 온기가
뒤통수에 가닿을 수 있었다면
고개 너머에서 비춰오는
그 빛을 껴안을 수 있을 텐데
소리 없는 불꽃이 요란하게 타오르다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밤
반딧불이로 환생한 별 하나가
풀 잎 위에 앉아 아침 해를 기다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