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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Oct 21. 2019

별 헤는 밤에

밤하늘 떠있는 수천억 개의 별을

모두 헤아릴 수 있다면

수천억 광년

우주의 끝 그 언저리쯤에

이제 막 빛을 내는 별 하나

이름 지어 줄 수 있을 텐데


막막한 시공을 떠도는 혜성 뒤에는

외로움이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데

그를 둘러싸고 있는 온기가

뒤통수에 가닿을 수 있었다면

고개 너머에서 비춰오는

그 빛을 껴안을 수 있을 텐데


소리 없는 불꽃이 요란하게 타오르다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밤

반딧불이로 환생한 별 하나가

풀 잎 위에 앉아 아침 해를 기다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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