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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Sep 15. 2021

윤슬

물결에 빛이 반짝이며 잔잔하게 밀려들고

하얗게 웃음소리로 부서지는 파도는

모난 돌을 몽글몽글하게 깎아

투명한 돌 틈 사이로 달그락달그락

정겨운 소리를 낸다


노을이 붉게 물든 하늘을

한 움큼 떼어다가 주고 싶다


빨강에서 보라까지

눈에 보이는 총 천연색을 온몸에 두른 채 다가가

이내 눈에 담지 못하는 비가시광선의 세계를

모두 보여주고 싶다


일자로 길게 이어진 강조선 아래로

끊임없이 타오르는 마음은 가라앉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도

몽돌만이 해변에 남아

오래도록 달그락달그락

그리운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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