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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Jan 25. 2019

생애

문명에 관한 짧은 고찰

여럿이 몰려오더니

결국

혼자 나온다.    


1평도 채 되지 않는 방 안에서

오직 심장소리와

희미한 빛과

맑은 물에

둘러 쌓인 채로

세상을 이리저리 꿈꾸다    


천둥같은 울음과

벼락같은 고통이

너를 잠시 둘러싸고 있어도

이내 사라진다.    


여럿이 몰려오더니

결국

혼자가 된다.    


1평도 채 되지 않는 방 안에서

오직 타자소리와

스탠드 빛과

취한 물을

둘러 안은 채로

생애를 이리저리 쓰다    


파도같은 함성소리와

태양같은 시선들이

나를 잠시 둘러싸고 있어도


결국

혼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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