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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Mar 13. 2019

열병

하루를 여는 시작은

콘크리트 틈 사이처럼 갈라졌다

오전 내내 떨어지지 않는 미열은

혈관 속을 파고들어 세포로 스며들었다

쿵쿵

모든 순간이 심장처럼 울렸다


한순간에 맺고 끊어지는 공간 속에서

다음이 없는 다음을 꿈꾸고

일상을 잠식하는 두통처럼

징징

울리는 고열을 앓았다


찬 바람을 쐬고나야 찾아오는

열병은

가장 뜨거운 온도에 녹아내렸고

마침내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사랑처럼 시간을 타고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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