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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May 23. 2016

어떤 병(昞)

昞 밝을 병

나는 '병'에 걸린 것이 틀림없다.

(암, 그렇고 말고!)


자꾸만 밝은 곳에 가려하고

시시때때로 웃음이 나고

희망에 찬 말들만 하는 걸 보아하니

필시 어떠한 병의 증세인데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대로도 좋은가?)


괜시리 허파에 바람도 빼보고

어둠 속에 꽁꽁 있어도 봤지만

나을 생각도 않는 것이

고쳐지기는 글렀다

(에라 모르겠다! 잠이나 푹자.)


일어나면 또 어떤 증상이 나타날 지

제법 기대가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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