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스름한 빛이 가득 한 밤하늘을 볼 때면
나는 오랜 별처럼 깊은 생각에 잠겨요
이미 수만년 전에 없어졌을지도 모를
빛의 흔적을 따라서
앞으로 나아갈수록
오히려 아득해지는 것들에 대고
안녕이라고 말하지도 못하는
별 하나
누군가는 그가 이미 사라졌다고 말해요
하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반짝이며 다가오는
그 모습이 보여 차마 눈물을 지을 수 없었죠
억겁으로 흐르는 광년의 거리를
무슨 수로 닿을 수 있을까요
나는 차라리 낡은 안테나에 대고
안녕하고 말할 뿐이에요
그러다보면 아주 작은 틈사이로 쏟아지는
햇발 속에 피어날 꽃처럼
환하게 웃음짓는 그 모습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