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아리 Dec 31. 2017

별 하나

푸르스름한 빛이 가득 한 밤하늘을 볼 때면

나는 오랜 별처럼 깊은 생각에 잠겨요


이미 수만년 전에 없어졌을지도 모를

빛의 흔적을 따라서

앞으로 나아갈수록

오히려 아득해지는 것들에 대고

안녕이라고 말하지도 못하는

별 하나


누군가는 그가 이미 사라졌다고 말해요

하지만 내 눈에는 여전히 반짝이며 다가오는

그 모습이 보여 차마 눈물을 지을 수 없었죠


억겁으로 흐르는 광년의 거리를

무슨 수로 닿을 수 있을까요


나는 차라리 낡은 안테나에 대고

안녕하고 말할 뿐이에요

그러다보면 아주 작은 틈사이로 쏟아지는

햇발 속에 피어날 꽃처럼

환하게 웃음짓는 그 모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믿으면서요

매거진의 이전글 닮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