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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리 Jan 22. 2019

숨은 말

무수히 많은 별들이 하늘을 찬란하게 수놓던 밤 나란히 너와 걷고 있을 때 은하수처럼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싶었다. 가로등 없이도 길이 훤히 보일 정도로 달이 정말 밝다던가 밤의 풍경은 낮과는 사뭇 달라 좋다던가 나를 보는 네 눈에 비친 별빛이 참 예쁘다던가 사실 너랑 같이 걸을 수 있어 정말 좋다던가 별보다 네가 더 아름답다던가


밤공기가 참 좋다.

라고 '밤'과 '좋다' 사이로 꽁꽁 숨겨진 말들이 하얗게 피어오르다 사라질 뿐이었다


달빛이 희미해져 가는 어느 깊은 새벽 우리가 가지 못한 길 끝에 서서히 동이 터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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