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노르웨이 여행
#오슬로
내가 여행지를 정할 수는 없지만, 내게 오늘 주어진 여행지는 노르웨이. 유럽에 가보지 않은 터라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여행지를 바라보고 콩닥거리는 맘으로 눈은 반짝반짝 빛난다. 펼쳐진 지도에 점이 찍힌다. 신이 만든 놀이터, 노르웨이. 유럽 신화의 배경으로 많이 등장할 만큼 아름다운 나라라고 한다.
'노르웨이'는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오늘의 여행 장소인 오슬로. 그곳으로 가는 여정. 하지에는 축제로 유명한 곳으로 떠나자. 빙하의 침식으로 험준한 지형으로 이루어지지만 굉장히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길을 따라 걸어다가 보면 아슬아슬한 길에 심장이 쫄깃하고 눈앞이 아찔해진다. 땀방울이 쉴 새 없이 이마로 볼로 땀이 타고 흐르고 뚝뚝 떨어져 연신 수건으로 닦아내는 중이다.
'운동하면서 보이는 것들'이라고 해놓고 여행 이야기는 웬 말인가! 사실, 이곳은 러닝 머신 위. 운동 기구를 휙 둘러 일정을 마치고 나면 꼭 하게 되는 마지막 코스는 러닝이다. 러닝을 하면서 나는 대개 '세계테마기행'을 튼다. 내가 걷는 것에만 집중하면 몇 분이나 걸었는지, 달렸는지 체크하느라 시간은 좀처럼 늘지 않고 힘만 든다. 여행 프로그램을 틀고 걷다 보면 나도 같이 여행하듯 화면을 따라 여행을 떠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가장 저렴한 세계여행. 물론 직접 가야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지만 말이다.
뛰면서 장관에 감탄하는 중. 이미 내 영혼은 노르웨이에...
차곡차곡 내 기억 속에 달리기 하며 갔던 곳을 비행기 타고 떠나게 될지 어찌 알겠나. 어찌 보면 미래에 떠날 여행지를 답사 중인 셈이다. 집에서 따로 찾아서 보지 않는 한 여행 프로그램을 보고 있을 일이 흔치 않다.
운동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니, 짧은 시간엔 다 볼 수 없는 드라마도 마땅치 않고 운동하면서까지 뉴스를 보고 싶지는 않고,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 끊어지면 연결성이 없어서 재미가 없다.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여행 프로그램이 내겐 제격이다. 최고의 달리기 동반 프로그램!
#슬리닝스볼렛
걸어서 세계 여행을 떠난다니, 너무 좋지 않은가!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금세 이야기를 하면 친해지고 그곳에 동화되어 이미 배낭을 멘 여행자처럼 여행을 즐기는 내가 된다. 언젠가 하지에는 올레순의 특별한 축제에 참가해보고 싶다.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슬리닝스볼렛. 주민들이 직접 나무 상자를 30m 이상(47.4m가 지금까지 최대의 높이라고 함)을 쌓아서 거대 모닥불을 피운다.
2달 동안 젊은이들이 팰릿으로 하나 하나 쌓은 거대한 탑. 축제날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겠지만 그날을 위해 쌓아 올린 시간속에서 각자의 마음에 나름의 의미들이 세워지게 될 것이다. 높이높이 올라가며 상상만으로 어질어질했지만 30여 명의 젊은이들이 하나하나 쌓아 올리는 작업을 하면서 마음속에 뿌듯함이 자리했을 듯하다. 버려지는 생선 팰릿을 모아서 작업한다고 하니, 일종의 재활용이 되기도 한다.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거대한 폐자제재를 태우는 것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바이킹 시대부터 시작된 축제이고 슬리닝스볼렛에서 불을 피운 것은 1964부터라고 하니, 바이킹시대 부터라고 하면 굉장히 역사가 깊은 축제이다. 인터뷰하는 모습을 통해 그들만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생선을 담던 펠릿을 얼마나 모아야 하는 걸까! 저 높은 곳까지 쌓느라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을까. 어떻게 쌓을지 기획하고 하나씩 옮기며 아찔한 순간들도 있었을 테고, 높아질 때마다 그들은 탄성을 질렀을 것이다. 다음날 높아질 탑을 기대하며 다시 내려왔을 수많은 날들.
뜨거운 불길. 하지의 뜨거운 태양처럼 이곳에서 보는데도 뜨거움이 훅 다가온다. 잠시 불멍도 하며 노르웨이의 뜨거운 여름을 한껏 느끼자.
뜨거운 불구경을 했으니, 이젠 좀 식혀볼까?
#쉐락볼튼
여름에도 눈을 볼 수 있는 곳.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6월에 눈이라니! 이런 자연경관을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싶다.
쉐락볼튼은 신이 던져서 생긴 바위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데,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믿을 수 없는 장관이다.
걸어서 노르웨이까지. 오늘의 운동은 여기까지. 나의 여행은 운동과 함께 계속될 것이다. 머지않아 나의 글에 '비행기 타고 세계 여행' 가기의 연재글이 실릴 수 있길 바라며...
사진출처 : 세계테마기행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