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갈까?'에 출발!

그저 지금 하기

by 빛방울

살면서 망설여지는 순간들이 온다. 머리카락 한 올조차 넘기기 싫고 귀찮은 마음으로 뒤덮인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손가락 까딱할 기운도 없는 듯하다.


그 순간 나를 일으켜본다. 운동을 할까 말까 하다가 뱃살만 늘겠지. 이렇게 누워있다간 더위 때문에 땀만 흘리지. 운동 덕분에 땀을 흘리자.


마음을 고쳐먹는 순간, 운동복을 챙긴다. 운동 후 도서관 갈까? 아니면 대신 카페 가서 커피 마시면서 책을 읽을까.


커피도 안 마셨는데 순간 카페인이 목을 타고 들어와 몸을 각성시키듯 일으켜 세운다.


현관을 열자 더운 열기가 훅 들어오지만 나의 의지를 꺾어낼 만큼은 아니다. 귀차니즘과 더위에 맞서 싸워 내가 이겼다.


문을 나선 순간 반은 성공이다. 이미 끝났다. 마음은 메달 하나 건 기분.

'카톡카톡'

친구의 메시지 하나.

"너무 덥다. 잘 보내고 있니?

너무 더워서 운동을 가야 되나 고민하고 있어."

"친구야,

바로 나와. 지금 갈까 말까, 갈까에 어나!"

지금 출발!"

다른 공간에 있지만 친구는 곧 웃으며 답이 온다.

"좋아, 출발!"


덕분에 나왔다는 메시지에 내가 뭔가 큰일을 해낸 듯 기쁘다.

그 친구도 나처럼 더위에 맞서 의지를 일으킨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꼈을 것이다.


더위에 뺏길 땀을 차라리 운동에 바치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지나간 시간을 후회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할걸.' 하고 뒤만 돌아볼지도 모른다. 움직이며 행동하니 근육량이 늘었을 것이다. 생각으로만 그리는 그림은 상상 속으로 흩어져가고 뜬구름이 둥둥 떠다닐 테지.


그것이 무엇이든 하려고 했던 일은 할까 말까 하는 고민보다 해보는 거다. 그 순간의 결정으로 인생의 큰 무대가 바뀌지 않는 일이라면, 나의 결정으로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일이라면 해보는 편이 훨씬 이득이지 않을까.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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