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혼잣말

친구가 없는 사람

바로 나다. 세상만사 혼자인 사람

by 폐관수련인

타인을 믿지 않고 자기 혼자만이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계산적이고 또 계산적이다. 자존심과 승부욕이 세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나의 첫인상을 볼 때, 마냥 우직한 사람으로 봐준다. 이야기하며 편하게 대해주고 잘 웃겨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 어느 때가 되더라도 뒷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항상 공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잠깐 만난 사람이건 10년을 알고 지낸 사람이건 나라는 사람에게 가까워질 수 없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맘 터놓고 개인적인 이야기할 친구가 없다는 게 내가 잘 유지해왔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다. 꼭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가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남에게 의지해 왔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으로부터 조언을 받아도, 결국 나는 나의 방법을 지켜왔다. 방향을 이해하고 선택하는 것은 나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회에서 문제를 야기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가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하는 상황이 있었다. 보여주기식 이미지에 치중했다. 결국 내 목적은 나로 인해 내 꿈을 이루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여주기식인 마음에도 없는 행위를 한다고 해서, 그리고 사람과 사람 관계를 쉽게 끊어버린다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고 해왔던 나이다. 이런 행동에 대한 이유를 계속 궁금해해서 말해 주었더니 나의 부모님이 이것을 좋게 생각하실까라는 대답을 들었다. 항상 돌아오는 대답들은 똑같았다 이 사람도 그들 중에 하나이다.


내 인생에 대해 목표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단순히 가족의 목표가 내 목표와 같다는 걸 말했을 뿐인데 들려오는 대답들이 항상 같다. 그렇게 깊은 대화를 시도하려 하고, 내가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 이런 레퍼토리는 몇 번이나 반복한 경험이다.


그들 중에 몇몇은 합리적인 척하며 조언해 주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의 인생은 얼마나 노력하며 살아왔는지 여쭙고 싶다. 나는 물어오는 질문에 대답했을 뿐이지 조언을 받겠다고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나도 부모님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음은 없어도 몇 년 지기 친구라는 항목은 두고 있는 것이다. 한 번은 가족들이 이 먼 곳에 나 홀로 살면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연락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가장 걱정하셨었는데, 나는 알려드리지 않았다. 그런 주변인들에게 도움받는 것이 너무도 싫기 때문이다. 그렇게 관리하지 못한 나 스스로에게 크게 화가 날 것이다.


친구를 사귀어도 본심이 없는데 꼭 사귀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없어도 죽는 건 아니다. 오히려 괜히 만들었다가 내가 본심을 드러내는 실수를 하는 게 걱정인 것이다. 내가 웃으며 상대방에게 빼먹을 건 빼먹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가? 나는 나 스스로가 그렇게 능력 없는 사람으로서 나아가고 싶지 않다.


나도 내가 인간관계에 대해 활발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있고 혼자만으로 나아가려는 걸 잘 안다. 그런데 그런 대답을 들었다고 해서 그것을 고쳐야 하는 상황인가 싶다. 사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옆에 머무르려 했던 사람들은 나 스스로가 정 떨어지게 해서 멀어지게 했다. 내 성격으로 인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람과 사람 관계에 복잡하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그런 상황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애초에 유지해야 될 인간관계가 없으면 그런 복잡함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항상 인정받기 위해 살아왔다. 그 대상이 가족이 목표인 것이다. 혼자 여행을 다녀보니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정말 편했지만 재미가 없다. 그런데 사람과 함께 가서 놀러 가는 건 괜찮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내 이미지를 가족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혼자 다녔다고 해서 도움을 못 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도 후에 있을 가족 여행의 연습 대상이었다. 그것을 위해 서로 얻을 것만 얻고 관계를 마무리하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체로 여행 이후 연락 온 이들의 대부분은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었는데, 본인들 좋자고 하는 것이었다.


그걸 한번 받아주면 두 번째는 쉽다. 두 번째에 도움을 못 주면 나에게 책임을 묻는다. 애초에 만들면 안 되는 인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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