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혼잣말

손절의 이유

본인 인성

by 폐관수련인

단 한 가지의 이유로 사람 관계를 멀리 해온 게 아니다.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쭈욱 지켜보고 아니다 싶으면 조용히 스스로가 멀어진다. 아니다 싶은 그 기준이 명확한데, 내게 지나치게 속내를 물어보거나 다가오려고 선을 넘거나, 가족 관련 사항을 들먹였을 때다.


반면에 내게 없는 것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가까워지려고 하지도 않는데, 오히려 내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가치관에 대해 가르치려 드는 사람들을 옆에 두려고 한다. 그래야 이용해 먹기가 쉽다.


웃으며 비위 맞춰주는 게 꼭 나쁜 행동은 아니다. 사회에서 본성을 드러내지 않고 생활하는 게 서로에게 이롭기 때문이다. 괜히 드러내고 내 식대로 하다가는 그게 더 사회생활을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 될 수 있다. 마음 편히 사람을 믿고 신뢰성을 중요시하고 싶은 사람은 그 방향이 본인들에게 맞는 길이겠다. 어떻게 살든 사실 별 관심 없다. 관여하고 싶지도 않다. 사람은 다양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나는 계산적이고 본성을 배제한 체 연기하며 사람을 대하지만 마찬가지로 신뢰성을 중요시한다. 사람들 각자 개성이 있고 다양하다면서 왜 계산적인 사람에 대해서는 부정적일 수 있을까?


꼭 사람 관계에 마음을 열고 내 진심 보이며 다가가야 하는가? 교과서식 답변에 빠져있는 해안이다. 나는 착한 아이 증후군이나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사람을 대할 때 가식 없이 대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양심을 확인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존중을 말하면서 남들의 개성에는 존중하지 않는 거야말로 이중성을 보이는 거다. 순수한척하지만 가장 속이 검은 유형이다.


나는 친구,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마주해 본 적이 없다. 굳이 마음 열 필요를 못 느낀다. 도움을 청하면 있는 힘껏 도와주고 뒷말 없게 한다. 그러다가 선을 넘으면 알아서 멀어지는 게 반복이었다. 복잡한 사람 관계, 갈등, 스트레스 등 어차피 알고 있는 다양성이고 정해진 틀이기에 굳이 관여되어 얽히고 싶지 않았다. 그럴 시간에 가족들에게 뒤돌아보는 게 나에게 유익하다.


내 가족들도 이런 모습을 알고 있다. 그들이 마음 아파하는 건 내가 본심을 털어놓고 이야기 나눌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를 나누어서 인생관을 고찰하는 것이 맞는 사람이 있다. 사람에게 다들 맞는 성향이 있듯 나에게는 그런 방법이 맞지 않는 거다.


나는 그런 이야기 시간이 내게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조언을 듣는다고 해서 그들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직접 깨우치고 나아가야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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