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혼잣말

사람관계의 경계선

통곡의 벽

by 폐관수련인

같은 사람이라도 가족과 남은 철저히 분리하였다.

나의 진로, 시간관리, 사람관계의 이치가 언제나 가족이 중심이었고 가족 외에 사람은 가까이하지 않았다. 그래서 10대 때는 남의 집에 놀러 가거나 집에 또래를 데리고 온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들이 친구라는 것도 명목상의 역할자이고 그저 같이 소속된 사회에서 각자의 비즈니스를 향해 나아가는 존재였다. 10년을 넘게 알아도 그들은 내게 경쟁자이자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이었다. 글만 나열하고 보면 중2병 걸린 사람처럼 사춘기 청소년 같다. 그들이 나에게 피해 준 것도 없는데 혼자 적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내가 그들에게 피해 주지는 않았으니 그냥 친구가 없는 이유를 둘러대는 것 같다.


스스로가 웃긴 건, 그러다가도 길 가다 우연히 만나면 반갑기도 하면서 그 잠깐 좋아함을 보였다고 스스로 감정을 억제하려 든다는 거다. 그 끝에는 "실력도 없는 놈이 사람 만나서 할 얘기가 뭐지"라는 자기 비하이다.


상황만 놓고 보면 내가 상대방들에게 악영향을 준 것이 없으니 내가 혼자 이런 생각을 하든 말든 별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내가 어떻게 아등바등 살려고 해도 주변인들은 내게 관심이 없다. 그들은 그들 본인들의 일에 신경 써야 될 것이 더 많을 거다. 나는 내가 사람을 알게 되면 그 사람이 내게 해를 주거나 도움 되는 사람이 아님에도 미워하지도 않고 자꾸 챙기려고 한다. 오지랖인 건지 내 힘, 능력을 자랑질하는 건지...

그러나 그렇게 한 두 사람씩 늘어나게 되면 나는 내 본 목적을 못 이루게 될 거다.


사실 가족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생길지는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친해지려고 하면 친해지기 전에 바로 손절한다. 작정하고 경계하는데 시간이 올바른 해결책은 아닐 거다. 애초에 그러거나 말거나 주변은 타인에게 별 관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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